■새싹농기업 탐방 - 농작업안전 벤처기업 ‘인플랩’

행정안전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농기계 사고는 2022년 1076건이 발생해 79명이 사망했다. 5년(2017~2021)간으로 넓혀보면 5982건이 발생해 497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유형은 전복·추락이 가장 많았고, 충돌과 끼임이 뒤를 이었다. 발생건수 1/3 이상은 농번기에 몰렸지만 농한기에도 사고가 적지 않았다.

농기계 사고는 농촌지역의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와 농작업자 고령화에 따른 조작 실수와 미흡한 안전의식, 약한 지반과 좁은 농로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성농업인도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면서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종욱 인플랩 차장은 농콜이 농기계에 특화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종욱 인플랩 차장은 농콜이 농기계에 특화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기계 전복사고 시 실시간 감지해 관제센터에 전송
실제 사고현장에서 초동대응으로 성능 입증
배터리 관리 등 농기계 효율적 관리에 도움

사고발생 신속히 파악
‘농콜’은 농기계 전복사고 감지장치로 경운기와 트랙터, 굴삭기 등 이른바 농업 모빌리티에 특화된 안전장치다.

박종욱 인플랩 차장은 “농기계의 첨단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안전 솔루션 분야는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면서 “농기계 사고 특징이 대부분 혼자 작업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하다 보니 사고가 나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를 장착한 농기계에 ‘농콜’을 부착하면 작업 또는 이동 중 전복은 물론이고, 충돌과 기타사고 발생 시 관제센터로 자동 전송된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전국 10여곳의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농콜’을 활용하고 있다. 임대되는 농기계에 장착해 관리자가 위치를 파악해 반납 시점을 예상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고 발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박 차장은 “경남의 A농기계임대사업소는 겨울철이면 농업폐기물 제거를 위해 많이 쓰이는 소형 굴삭기에 ‘농콜’을 장착했는데, 3건의 전복사고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면서 “한적한 곳에서 사고가 났지만 119가 신속히 출동해 다행히 농업인의 부상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농기계가 전복되면 혼자 해결하려다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농기계도 더 망가질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콜은 농촌 모빌리티에 특화된 안전장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콜은 농촌 모빌리티에 특화된 안전장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효율적인 농기계 관리 가능
많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 임대농기계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면 오히려 업무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적은 인원으로 관리가 가능하게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고 등 특별한 경우에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높은 기술력과 손쉬운 설치 등을 인정받아 ‘농콜’은 2022년 조달청의 혁신제품으로 등록됐다.

겨울철에 농기계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아 수백만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고가의 농기계가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가 다반사다. 그만큼 농한기에 농기계 관리가 중요한데, 전복사고 감지 이외에도 배터리 충전여부 등도 알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하다.

박 차장은 “자동차보다 더 비싼 농기계가 즐비한데 관리는 의외로 손을 놓고 있는 농업인이 많은데 그렇게 못 쓰게 되면 국가적으로 낭비이고,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도 농기계를 잘 관리하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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