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 오명숙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오명숙 소장은 숙원사업인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계획을 매듭지었다.
오명숙 소장은 숙원사업인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계획을 매듭지었다.

6만8천명 대구 농업인 숙원 해결…신청사 2027년 완공
치유·스마트팜·청년농 육성으로 대도시농업 미래상 제시
대구와 군위 한식구 되며 도·농 융합 시너지 기대

신청사는 대구농업인의 염원
6만8천여명 대구 농업인의 숙원이 해결됐다.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가 2027년 하반기 신청사로 이전할 수 있게 된 것. 신청사는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화물터미널 터로 옮기게 되는데, 현청사 부지 6090㎡보다 3배 가까이 넓은 1만7302㎡에 이른다.

2010년부터 신청사 이전을 계획해 오던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큰 진전이 없었다. 막대한 사업비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서다. 표류하던 신청사 문제를 매듭지은 이가 바로 올 1월 부임한 오명숙 소장이다. 오 소장은 보상비가 발생하지 않는 시유지 100여곳을 직접 발품을 판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재정건전 기조 때문에 대구시 예산이 많이 삭감된 상황에서 농업기술센터 이전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시청에 신청사 필요성을 꾸준히 어필하면서 후적지개발단에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추천했죠. 마침 외곽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현청사 부지를 매각하면서 200억원을 확보하고 국비 100억원을 합쳐 사업비 220억원으로 신청사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 신청사 조감도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 신청사 조감도

높은 교육수요 충족 기대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주관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기관 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청년농업인 중심의 농촌체험 활성화, 지역농산물 활용 먹거리 메뉴 개발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광역시 특성에 맞는 농촌자원 활용과 융복합 지도사업 활성화에도 이번 신청사 이전은 큰 호재다.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발굴해 추진하는데 부족한 공간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1971년 이곳에 터를 잡고 현청사가 1998년 세워졌습니다. 당시에는 연 교육인원이 2천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2만명을 넘습니다. 농업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교육수요도 점점 늘었지만 지금 청사는 주차장이 40대가 고작일 정도로 교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죠. 신청사가 완공되면 10만명 교육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창업농교육 실습장, 스마트팜, 도시민을 위한 생태학습 체험장, 어린이 농심체험장, 치유정원을 함께 조성해 농업인들의 도약을 위한 배움터이자 240만 대구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거기다 농산물안전분석실과 치유농업센터, 친환경축산관리, 병해충진단, 청년농업인 육성 등에 관련한 공모사업 도전에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국책사업을 맡아 갈수록 위축돼 가는 대도시농업의 롤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청에 이 점을 적극 어필해 신청사 부지확보도 가능했죠.”

군위 통합은 대구농업 도약 발판
농촌자원사업 우수기관경진 우수상,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경진 우수상, 아이디어정원 분야 우수상, 치유농장 분야 우수상 등 올해 농업기술센터는 상복이 터졌다. 30여명의 직원들과 농업인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다.

거기다 지난 7월 군위 편입으로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20년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을 전제조건으로 추진한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이 3년여간 과정을 마무리하고 대구광역시 군위군으로 새롭게 출발을 알렸다.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로 이뤄진 전국 최초의 편입으로, 농업 도약에도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위 농업인만 8천명으로 기존 대구 농업인과 합치면 6만8천여명으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담당하는 학습단체 인원도 7천3백여명으로 늘면서 농업정책 수요도 늘게 됐습니다. 생활개선회만 해도 군위 회원이 합쳐져 1700여명의 단체로 몸집이 커졌죠.”

농업인이 줄어드는 다른 광역시와 달리 이번 군위 편입으로 농업인구 증가와 함께 도농 융합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오 소장은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목표도 생겼다. 농업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이어 직원들의 역량강화와 조직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 확정과 농업인구 증가는 이제 한 발짝을 디딘 것에 불과해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기 위해 앞으로의 10년이 중요합니다. 농업기술센터에 소속된 직원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마음가짐을 현실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도전의 자세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자극을 주는 게 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