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최준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

국제 정세에 따른 식량안보 위기에서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 농업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제21대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으로 취임한 최준열 원장은 시대 흐름에 맞는 첨단기술을 접목해 잘사는 농업·농촌을 실현하고자 각오를 다진다. 최 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92년 농촌진흥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이래 발효가공식품과장, 원예특작환경과장, 작물기초기반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농업연구 전문가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 구현을 위한 최 원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최준열 전북농업기술원장은 전북 농업정책을 뒷받침할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안정적인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부가가치 사업으로 농가의 소득 창출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한다. 
최준열 전북농업기술원장은 전북 농업정책을 뒷받침할 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안정적인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부가가치 사업으로 농가의 소득 창출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한다. 

 

식량작물 중심 디지털농업 연동 기술체계 확립

‘치유’ 농업·농촌 신성장 동력…4대 핵심전략 매진

-취임 100일을 앞뒀다.
새로운 자리와 역할에 있어서 여러 농정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했다. 막상 현장을 둘러보니 평소 생각했던 농업과 실제 모습은 많이 다르단 것을 느꼈다.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중심의 ‘전북 농업의 발전’이라는 목표로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전북에 맞는 농업정책을 뒷받침할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안정적인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부가가치 사업으로 농가의 소득 창출에 일조하겠다. 또 급변하는 시대 트렌드에 맞는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래 농업의 기초를 굳건히 다지겠다.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를 육성하기 위해 ▲미래 첨단농업 신기술의 융복합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보전기술 개발 ▲농촌자원을 활용한 소득화 기반 구축 ▲영농현안 해결형 연구성과의 현장기술 보급 등을 ‘2024년 4대 핵심전략’으로 정하고 관내 농업 관련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 

-전북 농생명산업의 혁신은. 
전북농업은 첨단 농산업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지속가능한 농산물 생산 지원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내 빅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디지털 농업기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농업 연동 기술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식량작물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파종, 병해충 관리 등 자동화 로봇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스마트팜 집적 기술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보급형 정밀 자동 환경관리 컨테이너 생산 방법을 무주와 진안에서 실증하고 있다. 

지역별로 수집된 기상정보를 현장과 공유하며 14개 시·군 30작목을 대상으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시행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유기농자재를 개발·활용하고 농업인이 참여하는 국내 첫 천적증식실을 운영,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생태농업기술을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앞으로 치유농업의 세부기술 확충과 간척지 농업 등의 입지 조건을 고려한 미래농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농식품 연구개발 기관과의 협력은.
전북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생명 연구 국가기관과 많은 농산업체가 집중된 ‘농생명산업 육성의 최적지’다. 천마, 수박, 블루베리 등 농특산물을 대상으로 가공기술을 개발해 28건의 산업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희망하는 농산업체에 55건이 이전됐으며, 실용화가 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등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농촌진흥청과는 현장 애로를 발굴하고 연구사업으로 연계해 수집한 기술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또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술이전 중개와 이전기술 확산을 위한 R&D 사업 지원 등 현재까지 24건의 실용화 지원사업을 수행했다. 

최준열 원장은 김제 포도농가를 찾아 농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최준열 원장은 김제 포도농가를 찾아 농업인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발로 뛰는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치유농업 육성 노력은.
2020년 5월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1년에는 종합계획 수립과 시범사업 발굴 등 치유농업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치유농장·마을 17곳과 목적형 농장 2곳 등 19곳을 육성하고, 우수 치유농장을 육성한 3개 시·군에 치유서비스 콘텐츠 개발과 온·오프라인 상품화 판로 개척 등을 지원했다. 

치유농업 연구개발로는 소리·정서곤충을 이용한 5개 과제와 허브를 활용한 치유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품화했다. 내년 치유농업센터 완공을 목표로, 치유농장 품질 인증에 대비한 농장주 교육과 440명의 치유농업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치유농업 개발을 통해 농촌을 도시민의 휴식, 휴양, 치유공간으로 육성할 것이며, 농업인 소득 증대와 농업·농촌의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노력은. 
농업인 중 여성농업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전북 농업은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과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이나 마을 단위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농작업 안전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마음대회와 영호남 간의 농업 정보 교류 등으로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과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디지털시대에 맞춰 키오스크,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리더를 양성해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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