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0억원 손실 끼친 옵티머스 펀드 사태 책임자…지난해 연임 성공
일본 태양광발전소 투자실패로 838억원 손실 위기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 “장수비결이 무엇인가” 묻기도

13일 농협 등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3일 농협 등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년 옵티머스 펀드 부실투자 핵심관계자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잘못된 투자실패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남 민주당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일본 태양광발전소 투자에 실패해 838억원을 회수 못 하고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고 질타했다. 문제의 태양광발전소는 폭설로 구조물에 손상을 입고, 발전수익을 창출하지 못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영채 대표이사는 “최소 500억원 회수를 확정했고 일본 현지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태양광 실적이 좋기 때문에 승소하면 투자 전액에다 플러스 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옵티머스 투자 문제로 NH투자증권은 41억원 과태료를 부과받았고 관련 임직원 4명은 금감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면서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24억원 넘게 받았고 2018년부터 총 70억4900만원을 받았다”고 추궁했다.

정 대표이사는 “행정소송에서 (옵티머스 펀드 부당권유 관련) 법률적 과실은 없는 걸로 인정받았다”면서 “개인투자자에 2700억원 배상했고 1200억원은 회수를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옵티머스 펀드로 인해 2021년에는 성과급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한 정영채 대표이사는 2018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임을 묻는 의원들은 질의에 정 대표이사는 “중앙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채권회수를 적극적으로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임명권자를 처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라 했다가 금융지주회장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옵티머스 펀드 피해액 5151억원 중 4327억원을 투자한 NH투자증권은 3900억원의 손실을 입어 2020년 농협에 대한 국감은 옵티머스 성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영채 대표이사를 집중 추궁했다. 심지어 정 대표이사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함에 따라 종합감사 때 정회가 선포되는 초유의 사태를 유발하기도 했다.

그는 “주주의 자산을 지켜야 할 책임을 갖고 있음에도 농협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펀드 최종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NH투자증권이라는 견고한 증권회사에서 이걸 걸러내지 못한 게 아니라 걸러내지 않은 것이고, 담당자들은 최소한 배임”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3일 국감장에서도 이양수 의원은 정 대표이사에게 “장수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농협의 자정능력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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