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치유농업센터’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을 조명한다.

경기도치유농업센터가 지난 1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문을 열었다.
경기도치유농업센터가 지난 11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문을 열었다.

만성질환·치매환자·정신건강 고위험자 대상 효과 확인
경기도형 치유농업 이끌 ‘치유농업센터’ 개관
경기도, 치유농장 육성 조례 이어 치유농장 대대적 확대

행복한 대한민국 위해 치유농업 각광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세계행복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행복지수는 59위며, 전체 OECD 38개국 중 36위에 머물렀다.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실태조사(2021년)에서도 성인 4명 중 1명(27.8%)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국민의 정신건강은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치유농업을 노인복지와 보건의료 정책과 연계해 심신질환을 예방해 사회적 비용을 낮추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자연친화적 삶과 건강·휴식을 위한 공간으로서 농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회를 통과해 2021년 ‘치유농업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은 치유농업 확산의 전환점이 됐다.

치유농업 연구개발·확산·기반 구축·사업화 촉진을 담은 제1차(2022~2026) 종합계획, 지난해부터 발달장애인·장기요양 주간보호센터 등 사회서비스 4종을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효과를 검증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혈압 등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과 날로 환자가 느는 치매환자,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정신건강 고위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의 순기능이 확인되면서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치유·돌봄 필요한 시대…경기도, 치유농업에 주목
농촌환경·식물·동물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업 서비스의 사회·경제적 가치는 3조7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제1차 종합계획에서도 생산유발효과 2545억원, 고용유발효과 1889명으로 분석되는 등 농산업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로 기대가 큰 가운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11일 치유농업센터를 개관해 이목이 쏠렸다.

치유쉼터, 치유텃밭 등 실외 치유공간과 실내교육장, 치유온실 등을 갖춘 치유농업센터는 경기도 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과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유관기관 연계를 주도한다. 아울러 2028년까지 치유농장을 130개로 확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5월 개정된 ‘경기도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에는 치유농업센터 역할을 ▲치유농업사 양성 ▲치유농업서비스의 운영 및 추진실적 점검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보급 ▲유관기관·치유농업시설과 연계 활성화 및 수요·공급 조율 ▲치유농업시설 컨설팅 및 품질관리 ▲교육 및 홍보시설 설치·운영 등으로 명시했다.

이광빈 경기도농업기술원 치유농업팀장은 “특수목적형 치유농업 역할을 위해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시설을 포함한 오감을 만족하는 공간으로 구성하고 전국 최초로 치유농업사를 배치해 전문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유농업은 단순생산 농업과 소멸위험 농촌에 큰 변화를 일으킬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담당자 인터뷰 - 이영수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치유농업센터가 경기도형 치유농장 선도”

-우리나라 치유농업 추진체계는.
치유농업은 아동·청소년·성인·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형과 지체장애인·중독자·위기청소년·수형자 등 특수목적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가 있는 이를 대상으로 한 치료와 달리 예방형은 생애주기별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프로그램 위주며, 특수목적형은 정신건강 고위험군과 만성질환자 대상으로 건강을 증진하는 콘텐츠로 구분한다.

치유농업센터는 특수목적형 대상에 집중한다. 앞으로 발달장애인과 치매어르신을 모시고 교육을 상시 운영하는 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치유농업센터의 역할은.
종합계획과 시행계획 수립, 콘텐츠 개발 등 고도화를 맡는 농촌진흥청을 필두로 각 시·군 농업기술원센터, 경남 김해에 들어서는 치유농업확산센터,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각 도농업기술원과 특·광역시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되는 치유농업센터는 치유농업 프로그램 현장 적용과 기술지원, 치유농장주 품질인증 교육과 권역별 서비스 연계 지원을 책임진다.

치유농업센터는 예산 투입 대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곤충체험관을 활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곤충과 치유농업의 연계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경과와 기대효과는.
2021년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부터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치유농업센터가 문을 열게 됐다. 6905㎡ 부지에 치유쉼터·치유마루·치유농원·치유공간 등 외부공간에서 쾌적한 치유농업 서비스가 진행된다. 곤충체험관을 리모델링한 실내교육장은 뇌파계·체지방측정기 등 기기 8대를 구비해 치유프로그램 전·후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앞으로 품질인증기준에 맞는 치유농장 육성과 경기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치유안심센터와 사회서비스원 등 관련기관과 힘을 합쳐 도민 건강과 함께 농가소득을 올리는 데 역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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