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스마트농업연구회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농업기술원의 주요 사업을 조명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난 7월 스마트농업연구회를 출범시켰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지난 7월 스마트농업연구회를 출범시켰다.

스마트팜ICT·인공지능·로봇기술·식물공장 등 4개 분과
MZ세대 주축…단기성과보다 장기비전 갖고 활동
스마트농업인과 호흡할 전문가로 성장 기대

경북농업은 곧 스마트농업

경상북도 민선 8기 농정비전의 핵심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환이다. 5%에 못 미치는 시설원예분야의 스마트화율을 2026년까지 25%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경북은 스마트농업의 확산과 고도화를 통한 농업의 첨단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대적인 경북농업의 전환 흐름 속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 7월 스마트농업연구회(이하 연구회)를 발족했다.

연구회는 스마트팜 ICT·인공지능·로봇기술·식물공장 등 4개 분과위원으로 구성됐다. 특이한 건 회장을 맡은 서영진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장을 제외하고 주축이 젊은 공무원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분과위원장을 맡게 된 남효훈 연구사는 “연구회는 앞으로 경북이 스마트농업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조직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역량강화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소속회원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팜, 인공지능, 로봇, 식물공장 순으로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적인 실력을 가진 회원도 있지만 우선 스마트농업에 열의를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단기적 성과를 내는 데 치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농업에 역량 집결
경북농업이 스마트농업의 변신이 가능한 데는 관련 인프라도 한몫한다. 우선 상주에 스마트팜혁신밸리가 청년농업인 양성과 스마트농업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사업으로 추진하는 노지스마트농업 시범사업 대상지로 안동 사과에 이어 경북 의성이 선정되며 노지작물도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두 곳은 주산지 중심 데이터 기반 영농으로 전환하고 스마트영농 확산기반을 마련하며, 자동 관수시설, 무인농기계, 드론 등 첨단장비 도입부터 스마트화에 필요한 농기계, 시설장비, 재배기술을 기업체, 연구기관 등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는 실증단지가 조성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신청사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 삼덕리 일원에 부지 96만8천㎡, 건축면적 12만㎡ 규모로 들어서는 신청사는 도비 100%로 2741억원이 투입된다.

식물공장 분과위원장을 맡은 조신혁 연구사는 “농업기술원은 신청사 이전을 계기로 농업테마파크로 새로운 명칭을 부여하고 그에 걸맞은 기능을 하게 된다”면서 “빅데이터, 농업통계, 식물공장 등 연구시설도 크게 늘어나 스마트농업 전환에 큰 역할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1월에는 스마트농업 관련 비즈니스와 교육과 연구 등 혁신 플랫폼을 가진 선도기관인 네덜란드 렌티즈교육그룹의 세계원예센터 한국사무소가 상주에 둥지를 틀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스마트농업 초일류국가인 네덜란드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관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 서영진 스마트농업연구회장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장)

        “스마트농업이 농업소득을 두 배로”

-연구회의 특징은.
정회원은 농업기술원 소속의 스마트농업을 연구·지도·교육하는 직원 또는 목적에 찬성하는 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다.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또는 단체로 찬조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산업에 디지털·스마트 바람이 거센 만큼 정보도 넘쳐난다. 연구회를 옥석을 가려 그 무수한 정보를 어떻게 농업에 적용하고 농업인에게 전파할지 고민하는 와중에 필요성이 제기됐고, 최소한의 지식을 쌓자는 공감대 아래 조직됐다. 자발적인 스터디그룹으로, 간부진들은 최소한으로만 참여해 젊은 층의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는 데 중점을 뒀다.

-스마트농업 전환은 왜 필요한가.
경북농업이 스마트농업으로 전환을 해야 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경북이 스마트팜에 특화된 과수가 핵심이라는 점, 고령화율이 매우 높아 노동집약적이 아닌 기술집약적으로 바뀌어야만 한다는 점이다.

연구회가 출범하며 ‘농업소득 두 배로’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행농법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스마트농업으로의 대전환만이 현실화할 수 있다. 농업소득 두 배 이상 높이기 위해 보여주기식이 아닌 장기적인 호흡으로 연구회는 실질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향후 활동계획은.
분과위원회 구성 이후 분야별 세미나와 대학과 기업 등 전문가를 초빙해 시시각각 변하는 스마트농업 트렌드와 혁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담당자도 회원으로 포함시켜 보다 세부적인 활동상을 구축하게 된다. 선배 공무원들은 조언자 또는 조정자 역할에 만족한다.

연구회는 앞으로 농업기술원을 이끌 후배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다. 스마트농업에 종사할 농업인들을 위한 서비스마인드를 갖추고 동행하는 전문가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