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4~30일 7일간 열려
​​​​​​​‘위로와 힘’으로 다음 걸음 모색하는 축제의 장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를 슬로건으로 지금 여기, 끈기 있게 걷고 있는 서로의 현재를 나누고 다음 걸음을 모색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온피프엔(ONFIFN)에서 7일간 열린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포스터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포스터

이번 영화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다. 25주년을 기념해 여성영화의 발자취를 살피며 지금 우리가 선 자리를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에서는 여성영화제와 여성영화사를 돌아보고 여성영화 걸작들을 재발견·재조명하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통해 소개돼 온, 또는 여성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준 여성영화를 소개한다.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 여성감독 1세대인 박남옥, 홍은원의 영화적 유산을 돌아보는 ‘박남옥 탄생 100주년: 여성감독 1세대 탐구’, 지난 1월19일 타계한 배우 고(故) 윤정희를 기리고 추모하는 ‘배우 윤정희 추모 상영’을 마련한다.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
개막작인 ‘쇼잉 업’을 포함해, 최근 여성감독들의 영화 중에는 실존 인물이든 허구적 이야기이든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성 예술가들의 삶과 초상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주제 특별전으로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창작을 통해 세상을 향한 ‘발화’를 이어가는 여성들의 삶과 작품세계, 이를 재현하는 여성영화 창작자들의 시선과 미학적 시도를 돌아보는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80년대 미국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생생하게 포착해 온 사진작가 낸 골딘의 예술 세계와 현재형의 투쟁을 담은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뉴질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여성감독 제인 캠피온의 영화 세계를 탐구하는 ‘제인 캠피온, 시네마 우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가족 홈비디오 푸티지(Footage, 영화나 영상 제작 시 미편집한 원본)로 개인과 사회의 역사를 재구성한 ‘슈퍼 에이트 시절’ 등 여성 예술가들이 겪는 개인적, 사회적 굴곡을 세심하게 살피고 그들의 삶을 매력적인 소재 또는 대상으로서 다룬 여성영화 창작자들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세계적 여성감독들의 화제작 포진
국내외 여성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선보이는 ‘발견’, 아시아 여성감독들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아시아단편’, 한국 10대 여성감독들의 세계와 마주하게 될 ‘아이틴즈’는 해를 거듭할수록 신진 여성감독을 발굴하고 알리는 장으로 단단히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에는 개막작부터 지난 1~2년 사이 신작을 선보인 세계적인 여성감독들의 화제작이 고루 포진해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쇼잉 업’의 한 장면.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웬디와 루시’(2008), ‘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쇼잉 업’의 한 장면. 전시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는데, 리지는 과연 무사히 전시회를 열 수 있을까. ‘웬디와 루시’(2008), ‘퍼스트 카우’(2019) 등 미국 사회의 현재적 삶을 내밀한 시선으로 다뤄 온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2022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켈리 라이카트의 8번째 장편영화 ‘쇼잉 업’은 재능 있는 조각가 리지가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예술가로서의 삶과 가족, 친구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린다. 

여성영화사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독일 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의 신작인 ‘잉게보르크 바흐만: 사막으로의 여행’, 캐나다의 배우이자 감독 세라 폴리의 신작으로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최우수각색상에 빛나는 ‘위민 토킹’,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상영작인 프랑스 감독 카트린 코르시니의 ‘귀환’, 영국의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 감독 프라티바 파마의 ‘내 이름은 앤드리아’ 등 꾸준히 활동해 온 세계적인 중견 여성감독들의 현재를 영화로 확인할 수 있다. 

여성이 현실서 겪는 여러 문제 조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계자는 “노동, 재생산, 차별, 환경, 폭력 등 여성이 현실에서 겪는 여러 문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발화하는 여러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쟁점들’ 섹션은 ‘이미지, 저항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기록과 재현의 고민을 안고 걸어온 여러 세대 여성 창작자의 작업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 통해 여성과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돌아보고 탐구한다”면서 “영화가 건네는 여러 빛깔의 질문에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국제여성영화제가 주최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최고, 세계 최대의 국제여성영화제로서 성평등한 영화와 여성영화인 발굴을 지원해 왔다. 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여성영화인 네트워크 허브로서 성평등한 영화를 통한 영화산업과 다양성 확대, 한국 여성감독의 세계 시장 진출에 기여해 왔다. 

영화제 일정과 티켓 예매, 교통안내 등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누리집(siwf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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