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윤의순 서천군연합회장

요즘 충남 서천은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오는 25~29일 서천에서 처음 개최되는 ‘제1회 장항 맥문동꽃축제’를 위해 농촌여성들도 농지에 맥문동을 심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어서다. 보랏빛 맥문동꽃 물결의 중심에는 한국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가 있다. 말갛게 핀 웃음과 호탕한 목소리로 300여 회원들을 이끄는 윤의순 한국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장을 만나봤다.

윤의순 회장은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윤의순 회장은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 고령화 실감…신규회원 영입 박차
소외이웃에 봉사하며 맥문동꽃축제 준비도 만전

봉사는 내 운명
윤의순 회장은 지역에서 알아주는 ‘봉사왕’이다. 논농사와 정육점을 주업으로 하면서, 생활개선회, 서면주민자치회, 연합공동방제단, 자율방범대, 민간해양구조대 등에서 봉사에 앞장서고 있어 붙은 별명이다.

“농사 지으며 정육점 운영하느라 바쁜데, 봉사는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봉사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맛이 있죠.”

그 맛이라 하면 성취감, 뿌듯함, 보람, 행복 등에서 느껴질 터. 윤의순 회장이 꾸준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인생의 파고를 겪으면서다.

“김 공장을 운영하다가 하루아침에 화재로 모든 것을 잃었어요. 농사일하고 정육점 운영하는데 도돌이표 같은 일상에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던 순간에 저를 지탱해준 건 봉사활동이었어요.”

윤 회장은 ‘죽기 살기로 봉사에 나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한다. 사는 맛을 나눔을 통해 알게 됐다고 지난날을 돌이켰다.

“생활개선회 부흥 이끌 터”
윤의순 회장은 논 7933㎡(2400평)와 661㎡(200평)에서 쌀과 복합농을 하며 농협 조합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1997년 생활개선회에 가입하면서 홀로어르신 자살예방 실천 등 봉사활동의 선한 영향력은 더 넓어졌다.

“시대가 변하면서 자기 일처럼 봉사하는 사람이 드물어진 것 같아요. 한 15년 전에는 지원이 없어도 가진 것을 나누는 순수한 봉사가 많았는데…. 사업비에 의존하는 풍토는 지양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평회원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한결 같다보니 하나둘 그의 진심을 알아주는 회원들도 늘었다. 회원들이 ‘윤 회장은 서천군 생활개선회원들을 이끌 능력이 충분하다’고 한목소리를 내다보니 올해 신임회장에 오르게 됐다고.

윤 회장은 회원들의 사랑방이 돼주는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촌여성에게 유익한 교육이 많아요. 역량강화교육을 이수하고 가공식품을 개발하거나 체험학습으로 연계해 사업자등록증을 낸 농업인들도 있죠. 한 가지 걱정이라면 젊은 회원이 적다는 겁니다. 생활개선회 신규회원으로 청년층을 영입해 같이 활동하겠습니다.”

맥문동꽃축제 기대하세요
올해 봄부터 생활개선서천군연합회는 농지에 맥문동 심기에 동참하며 ‘제1회 장항 맥문동꽃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생활개선회는 이번 축제에서 먹거리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천군농업기술센터에 지난달 19일 김기웅 서천군수를 비롯한 군의원들이 참석한 맥문동음식 시식회에서 회원들은 다양한 맥문동 음식을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맥문동부침개, 맥문동도토리묵, 맥문동막걸리, 맥문동맥주, 두부김치, 수육을 만들었는데 시식평이 좋았어요. 특히 맥주와 막걸리는 맥문동이 들어가서 끝맛이 달아요.”

최근 회원들과 위생교육도 받았다며, 착한 지역축제를 개최해 서천의 맛과 멋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처음 맞는 맥문동축제에 설렘이 커요. 장항항에서 바다도 보고 맥문동꽃도 보러 오세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