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코로나19 종식 후 첫 여름휴가, 쉼이 있는 농산어촌으로~
우리 마을로 오세요 : 강릉 들꽃편지농장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장천마을에 자리한 ‘들꽃편지농장'은 2만6446㎡ 규모 임야에 50여종이 넘는 허브와 다양한 식물이 자라 숲속의 작은 정원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장천마을에 자리한 ‘들꽃편지농장'은 2만6446㎡ 규모 임야에 50여종이 넘는 허브와 다양한 식물이 자라 숲속의 작은 정원을 이루고 있다.

좁다란 시골길을 얼마나 지났을까. 길 끄트머리에 다다르면 또 다른 숲속 정원이 펼쳐진다. 2만6446㎡(8천평) 규모 임야에 50여 종이 넘는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강원도 강릉 오대산 인근 장천마을에 자리한 ‘들꽃편지농장’ 이경애·이용각(65) 대표는 어릴 적 할머니와 밤 줍던 추억으로 2005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 강릉시가 선정한 우수 숙박시설이자 대표 체험장으로 오는 이의 섬세한 감정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원 곳곳에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자연을 벗 삼아 오감이 호강한 하루
“들꽃편지농장의 장점은 맑은 공기가 아닐까 싶어요. 맑은 공기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중요한데 점점 사라져 가는 게 조금 슬프지만 이렇게라도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숲속 수영장·황토구들방 체험으로 지친 심신 달래

50여종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어우러진 아로마

조용하고 공기 좋은 숲속, 산속을 찾는 가족들이 늘면서 머무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 돼야 한다는 이경애 대표. 펜션 앞마당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를 마련해 부모들에게 아이들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는 진정한 쉼을 선사하고 싶었단다. 여름철에는 나무 그늘에 시원한 계곡까지,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나무나 들꽃이 있는 숲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을 치유하기도 해요. 50대 이후 가장 인기 있는 TV프로가 ‘나는 자연인이다’일 정도로 자연 속에서 힐링하려는 현대인들이 많아졌죠. 저야말로 진정한 자연인입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쉼에서 그친 것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먼저 나무 그늘 아래 15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야외 온수 풀을 흐르는 계곡 옆에 조성해 남녀노소 모두 양쪽을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암반수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받아 식수로도 사용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들리는 계곡물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15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야외 온수 풀을 흐르는 계곡 옆에 조성해 남녀노소 모두 양쪽을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50m 지하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로 야외 온수 풀을 흐르는 계곡 옆에 조성해 남녀노소 모두 양쪽을 오가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숲으로 들어가는 산책길과 황토북카페(찜질방)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혼자 온 여행객에게 단연 인기다.

천연 허브향으로 물든 ‘향기가게’
들꽃편지농장만의 특별한 공간은 ‘향기가게’다. 이곳은 향기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들꽃편지의 중심 테마로 ‘웰니스 관광’과 ‘농뚜레일’ 등의 지자체 운영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체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향초와 워머 등 체험을 통한 소품 전시에 더해 천연 아로마향으로 코까지 더 행복한 공간이다.

바로 옆 야외 허브체험장에서는 다양한 허브식물이 식재돼 모양을 살펴보고 향도 직접 맡아보며 효능까지도 배울 수 있다. 힐링을 넘어 치유의 공간으로도 손색없는 곳이다.

“남녀노소 체험 대상에 따라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필요해요.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연령대별로 다르게 다가가야 호기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거든요.”

이경애 대표는 아로마테라피스트, 플로리스트, 원예심리상담사, 웃음코칭, 학부모학교육강사 등 여러 분야 전문자격을 갖췄다. 삶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것을 깨닫고 대상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6차산업장으로 인증받아 허브 가공품 판매와 메밀껍질, 말린 라벤더꽃, 아로마 오일로 베개 만들기 등 허브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숲 입구의 황토북카페는 겨울에는 직접 장작을 때서 뜨끈한 찜질방으로, 여름에는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바둑이나 독서를 하기에 제격이다.

이경애 ‘들꽃편지농장' 대표는 농장 주변 나무와 꽃들에서 나는 고유의 향기에 허브향을 더해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경애 ‘들꽃편지농장' 대표는 농장 주변 나무와 꽃들에서 나는 고유의 향기에 허브향을 더해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요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삶을 되돌아보는 치유농장
“학생들 가르칠 땐 어린 남매와 너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서 사는 게 뭔지 제대로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젊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가족애를 되찾은 기분이에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감사기도를 합니다.”

수학교사로 만난 이들 부부는 “살아온 모든 순간의 과정들은 삶을 단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들꽃편지의 콘셉트를 흰색으로 한 것도 군더더기를 없애고 실용성을 높여 깔끔함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농장은 주변 나무와 꽃들에서 나는 고유의 향기와 허브향이 더해져 지친 심신을 달래는 풍요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한편 ‘들꽃편지농장’에선 발달장애인과 우울 노인을 대상으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2일 허브를 활용한 피자만들기 체험에 8명의 노인이 참여했다. 그중 한 어르신은 “평생 부침개만 부쳐봤지 피자를 언제 만들어 봤겠어. 맛있어 보이지? 내가 만든 거라 더 맛있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부는 일상에 활력과 자존감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는 치유프로그램을 늘려 향후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기획·운영할 계획이다.

일상에 활력과 자존감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상에 활력과 자존감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는 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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