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고상환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

고상환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어려울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농업기술 연구 매진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부가가치 증대에 초점

국제 정세에 따른 식량안보 문제가 대두되고,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제주농업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고상환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장은 ‘미래지향적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 기반 구축’을 목표로 제주농업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다짐한다. 고 원장은 1995년 농업기술원 시험국 경영과에서 공직을 시작해 농산물원종장장, 원예연구과장, 연구개발국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 1월17일 제주도농업기술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제주의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새로운 혁신을 추구한다는 각오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제주형 농업은.
한파와 연이은 폭설에 월동채소와 감귤 등의 피해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중호우와 강풍은 작물 생육에 피해를 주며 수확을 앞두고 상품의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재해 예방을 위한 기상관측, 병해충 예찰과 더불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6작물에 대한 비료저감기술을 개발했으며,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난방비 절감 시스템 보급으로 온실가스 감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점점 따뜻해지는 제주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과수를 발굴하고, 다양한 뒷그루 작물 발굴로 작부 체계를 개선했다.

스마트농업을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빅데이터 수집과 스마트팜 시스템을 보급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한 농기계 임대사업을 확대하고 원거리 임대사업 위탁·용역을 시범 운영해 사각지대 해소에 노력했다.

지난해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생태원 내에 499㎡ 규모의 제주치유농업센터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치유농장 8곳을 조성했으며 국가자격 치유농업사도 10명 배출했다.

-권역별 특성화사업 지원은.
권역별로 나눠 특성화 소득작목 육성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제주권역은 도시 근교농업 중심센터로 시설채소 스마트팜과 특화과수 다양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팜 기술은 시설환경 제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 활용 재배모델로 정립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권역은 누구나 인정하는 제주 감귤의 중심지로 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혁신을 위한 생산+유통+기술지도 협업체계를 구축해 극조생 품종에 대한 공동연구와 재배기술 정립 실증재배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권역은 월동무, 당근, 양파 등 밭작물 주산지다. 농작업의 인력 의존도가 높고 농업소득 감소에 따라 파종 기계화, 최소경운 재배 등 노동력을 절감하고, 땅콩 등 주요 작물의 신품종 보급, 작형개발과 작부체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서부권역은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등 원예작물의 주산지로 파종과 정식, 수확까지 일관 기계화 기술 보급과 기계화 면적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상환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미래지향적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 기반 구축’을 목표로 제주농업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미래지향적 농업기술 개발·보급은.
올해 농업기술원은 ‘미래지향적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목표로 4대 핵심정책사업·4대 전략과제·13개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제주 농업관측 및 공공데이터센터’를 올 연말 설립해 농업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디지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정확한 의사결정과 수급조절 등 농업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지난 2월부터 설립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조직의 제도화를 위한 관련 조례 제·개정 ▲인력·예산 확보 ▲관측모델 개발 ▲통합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ICT 융·복합 시설 환경제어 시스템을 보급하는 한편, 스마트팜 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청년농업인 중심의 현장 교육으로 스마트팜 활성화와 확대를 위한 정예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제주치유농업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제주농업·농촌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제주농업의 가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운영한 청년농업인학교와 수출농업 교육이 청년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선도농가와의 매칭을 통한 멘토링, 경영진단·분석 컨설팅으로 청년농업인의 영농경영을 지원하고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갖고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했다.

농작업 노동력 절감을 위한 제주형 농기계를 22종 개발, 1070대를 보급했으며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도 보급했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과 사업은.
여성농업인은 농업·농촌의 과거, 현재이며 미래를 향한 성장동력이다. 농업기술원은 제주의 유·무형 자원을 농업과 연계해 농촌융복합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농산물 가공사업장인 수다뜰 33곳과 농촌교육농장 25곳은 농촌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농특산물 부가가치 향상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연대는 물론 스스로의 역량을 갖추고 농촌여성의 지위와 권익향상에 앞장서온 농업·농촌의 지도자다. 농업기술원은 여성들이 경제활동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창업지원과 전문교육,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기후변화와 시장개방 확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 제주농업을 힘들게 하는 대내·외적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어려울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농업기술원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 끌려가는 게 아닌,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개편과 이에 부합하는 인력의 재배치 등을 통해 실용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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