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성봉자 서산시연합회장

성봉자 한국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장은 서산 토박이다. 소싯적부터 서산시4-H연합회에 가입해 단계적으로 영농기술을 배웠고 생활개선회에서 주축이 되는 활동에 앞장서면서 농촌여성리더로서 자긍심도 높다. 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 회원들과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성봉자 회장을 만나봤다.

성봉자 회장은 뚝심 있는 여성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 여성리더로 주체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성봉자 회장은 뚝심 있는 여성농업인으로서 지역사회 여성리더로 주체적인 활동을 다짐했다.

서산 토박이로 대농 일구는 여성농업인
복지 사각지대 비추며 생활개선회 위상 ‘업’

생활개선회서 성장
“서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농사짓는 서산남자와 결혼하면서 바깥으로 나갈 기회가 좀처럼 없었죠.”

성봉자 회장은 한평생 농사 외길을 걸으며 서산농업 발전에 힘썼다. 땀방울을 흘리며 농사규모를 늘려나갔고, 현재는 농지 33만570㎡(10만평)에 논농사를 주력으로 한다. 밭에는 냉이와 달래를 재배한다. 블루엔젤·문그로우 등 관상수 묘목도 식재하는 대농이다.

“500마지기 되는 논인데 큰아들에게 승계했어요. 모내기철에는 온가족이 힘을 모아 농사짓느라 여념이 없어요.”

성 회장은 응암면 도당1리마을 부녀회장으로 마을 안살림을 챙겼다. 농사일이 많아 마을 밖을 나갈 기회도 적었는데, 2010년 이웃의 추천으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하면서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회원들과 최신농업기술을 배우며 전문농업인으로서의 능력을 길렀고, 리더역량강화교육으로 타 지역을 탐방하면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남편 폐암 투병…속사정 전해
성 회장의 남편은 이은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이다. 쌀산업 발전을 대변하는 중추적 역할에 나서고 있는 남편을 내조하면서 성 회장은 좀처럼 사회활동에 나서기 어려웠다고 한다. 농업인단체 임원에 추천을 받아도 정중히 거절해야 했다고.

“최근에 남편이 폐암으로 많이 아파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요. 회원들이 생활개선회를 이끌어 달라며 추대해줘서 시연합회장이 됐는데 고민이 많았죠.”

응암면생활개선회 총무, 부회장, 면회장, 서산시연합회 수석부회장 그리고 회장이 되기까지. 회원들의 한결같은 응원으로 가능했다는 성봉자 회장이다. 성 회장은 남편을 간호하며 생활개선회장으로의 역할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회원 550여명이 활동하는 서산시연합회는 읍·면 구석구석에서 봉사하며 주민들에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소중하고 끈끈해졌다고 한다.

“부녀회장을 하면서도 홀로어르신을 돌봤는데, 생활개선회의 분홍조끼를 입으면 보다 넓은 지역에서 봉사할 수 있어 마음이 더 뿌듯하고 행복도 커지는 것 같아요.”

생활개선회 활성화 이끌 터
생활개선서산시연합회에서는 연간 4회 홀로어르신 가구에 꾸러미나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쌀국수 판매로 쌀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푸른농촌만들기 실천을 위해 올해도 변함없이 회원들이 감나무 2그루를 식재해 마을을 가꿨다.

가을에는 고추장을 담가 판매한 수익금을 서산시에 기부하고, 서산국화축제에서 고북면 알타리 무 판매와 먹거리부스를 운영하는 등 생활개선회는 서산지역 활성화에 주체적인 역할에 나서고 있다.

“회장이 되고 충남도연합회 대의원으로도 활동해요. 충남도 14개 시·군 회장님들을 만나면서 내면이 한층 더 성장했어요. 농촌여성들이 사회활동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생활개선회가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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