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김경희 경기도 화성시의회 의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을 발휘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33년 만의 첫 여성의장,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나 선거구)을 만나 도·농 복합지역인 경기도 화성시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봤다. 화성시는 연내 100만 인구 달성에 이은 특례시 진입을 앞두고 있다.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은 “첫 여성의장으로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은 “첫 여성의장으로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0만 인구 특례시 코앞…변화 대응에 촉각
의원 25명, 소속 연구단체서 전문성 높여

- 첫 여성의장으로 전반기를 이끌고 있는데.
‘최초’라는 타이틀에 책임감을 느낀다.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고 첫발을 내디뎠다. 더 많은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본보기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의회가 무거운 관습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 여성의 장점을 살려 활동했다. 섬세하고 관계 지향적인 따뜻한 리더십으로 시민과 의원 모두를 아우르고자 했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어려움도 체감한다. 가정에서는 삼남매의 엄마다. 집안일은 시간을 쪼개하고 있는데, 자녀들 도움을 받고 있다.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1순위는 일이다.

- 의회에 입성하게 된 계기는.
의회에 입성하기 전에 화성시아동가족상담센터장으로 일했다. 청소년정책에 쟁점이 생겨, 기관에서 정부에 개선을 요청해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좌절되곤 했다.

2018년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어린이보호 기본조례안 발의·제정에 힘쓰고, 보호종료아동과 여자청소년 퇴소 후 자립 간담회, 가정폭력 피해여성 긴급보호시설 설치 간담회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 ‘제6회 경기의정대상 시상식’에서 기초의회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협의해야 했다. 동료 의원들의 관심을 높여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관계관의 고정관념을 바꾸게 하는 등 정책이 시행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각계 전문가의 제언을 듣고 현안을 파악해 사전에 대비하면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앞으로도 의원들과 함께 귀 기울여 소통하고,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겠다.

- 지역 발전 성과는.
올 하반기 인구 100만명을 목전에 두면서 화성특례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5명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연구단체를 계획하고, 특례시 지정에 따른 재정 운용 여건 파악, 행정수요에 대한 원활한 대응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제9대 화성시의회는 ‘소통의 의회’다. 올 초 직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지난 5월에는 의원 연수를 열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의견을 가까이에서 듣고 공감했다.

농업이 활발한 화성 서부지역으로선, 인구 100만의 특례시로의 출범을 앞두고 고민할 수 있다. 용역을 통한 고령화된 농업 발전, 청년농과 여성청년농 지원 등 큰 틀에서 보며 접근하고 있다.

- 도·농 복합지역인데.
9대 의정 활동의 지표는 발전하되 ‘차이’가 ‘차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동부지역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가 조성돼 있고. 서부지역은 ‘수향미’와 ‘송산포도’ 등 지역 대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동·서 간 차이점으로 도시와 농촌의 이점을 모두 챙길 수 있다. 특색이 있고, 다양한 장점이 있는 화성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동부와 서부가 상생해야 한다. 도시화된다고 해서 서부권의 농업 영역을 줄이지 않겠다.

서부는 꾸준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 서부에서 생산한 안전먹거리를 동부에서 소비할 수 있고, 동부에 없는 해양자원이 서부에 있다. 관광 인프라가 조성될 수 있고, 전통과 역사가 산재해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농촌인구의 절반이 넘는 여성농업인에게 더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화성시는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연 16만원)와 소형농기계·저온저장고 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은 황영자 한국생활개선화성시연합회장(사진 오른쪽)과 생활개선회의 농업·농촌 탄소중립 실천과 다문화여성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은 황영자 한국생활개선화성시연합회장(사진 오른쪽)과 생활개선회의 농업·농촌 탄소중립 실천과 다문화여성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
지난 2월9일 개최된 한국생활개선화성시연합회장 이·취임식과 농업·농촌 탄소중립 실천운동 선포식에 참석했다. 환경운동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의회의 일을 생활개선회에서 앞장서고 있어서 의회도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성농업인은 농사일만으로도 바쁜데 직접 재배한 천연수세미를 판매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있어 존경심이 들었다.

같은 여성으로서 여성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단단한 기반을 만들겠다. 화성시 최초의 여성의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여성의 삶을 대변하겠다. 화성시의회는 이 땅의 어머니로서 농촌의 생명을 지키고 발전시켜 온 여성농업인의 자부심과 당당한 발걸음을 항상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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