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전남 신안군의회 고인숙 의원

전남 신안군의회 고인숙 의원은 여성농업인이 경제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다양한 농가소득 창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의회 고인숙 의원은 여성농업인이 경제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다양한 농가소득 창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이 발휘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는 농업계 출신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눈에 띈다. 특히 전남 지역에는 17명의 여성의원이 생활개선회를 거쳐 활발한 의정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제9대 전남 신안군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고인숙 의원(61)은 여성농업인의 자립을 지지하며 경제적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다양한 농가소득 창출 방안을 쉼없이 연구하고 있다.

대파농사·가공으로 인정받은 신지식농업인

소통정치로 농촌여성 권익·소득 향상에 기여

 

신안여성의 퍼플바람 분다
‘중요한 날에는 보라색 정장을 입는다’는 신안군의원들은 이런 특색있는 옷차림부터가 의정활동하는데 남다른 각오를 갖게 한다.

현재도 신안군생활개선회원으로서 10년 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인숙 의원은 4-H를 통해 7남매 중 장남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30여 년간 대파농사를 지으며 그 과정 안에서 흙과 함께 성공을 꿈꾸던 그에게 확신을 줬던 스마트팜이나 대파 심는 기계 도입 등 농업분야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농산물 재배에 그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파를 이용한 대파즙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하면서 2016년에는 농업분야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인숙 의원은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고인숙 의원은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정치로 신안 이끌 터
우연치 않은 기회로 더불어민주당 신안군 여성위원장을 지내다 비례대표로 무투표 당선된 그는 지난 4년 동안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계에 입문하게 됐다. 특히 여성의원으로서 농촌여성들의 사기를 높여주고 싶었고 여성의 섬세한 눈으로 마을 구석구석을 살피며 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신안에는 다문화가정이나 결손가정이 많아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역을 보듬고 보살핀다면 농촌이 조금 더 따뜻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회가 지자체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신안군이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때는 의원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견제가 아닌 협력의 대상으로서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했다.

농촌여성이 자립하는 그날까지
“농촌여성들도 자립해야 해요. 무한한 잠재 능력을 꺼내 농촌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돼야 해요.”

농촌에도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여성만의 섬세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농가소득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독립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고 의원은 강조한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지역농산물을 가공상품으로 만들기까지는 해썹(HACCP,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이를 위해 생활개선회원에게 식품가공에 관한 기초교육을 비롯해 컨설팅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마을이나 봉사단체에서도 여성리더로서 지도자 역량 교육을 확대하고 여성농업인도 농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농기계 교육 등 다양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다.

10년 넘게 생활개선회원인 고인숙 의원은 회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넘게 생활개선회원인 고인숙 의원은 회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은 부가가치 산업에 초점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는 신안에서는 ‘1도 1뮤지엄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임자도에서는 일년 내내 그림전시를 하고 있고, 조개박물관과 수석박물관도 있어 신안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죠.”

안좌도에는 물에 뜨는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며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 의원은 태양광을 이용한 이익공유제를 조례로 제정해 군민 모두 매달 50만 원의 태양광 연금을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 동안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임기 내에 농산물 자조금 체계를 구축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여성농업인 대상으로 자조금에 관한 교육과 지원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할 겁니다. 농촌 생활이 어려워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도 충분한 부를 누릴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생활개선회원을 비롯해 지역의 여성농업인을 위해 재배하고 있는 농산물을 소규모 가공과 직거래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고인숙 의원.

그는 소규모 가공을 통해 농촌여성이 자립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건강한 농촌이 되기까지 쉼없는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당찬 각오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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