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 –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대학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3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한다.

지난해 경기농업대학은 스마트농업과와 청년농업경영과를 처음 개설하며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지난해 경기농업대학은 스마트농업과와 청년농업경영과를 처음 개설하며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지난해, 농업 이끌 유능한 전문인재 91명 배출
신설한 스마트농업과·청년농업경영과 성취도 높아

지난해 성과 ‘만족’
2011년부터 경기도의 농업을 이끌 전문농업인 양성의 대표기관인 경기농업대학은 2021년까지 1078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지난해는 처음으로 스마트농업과와 청년농업경영과를 개설하며 91명의 교육생이 수료했다.

기존의 체험전문가양성과와 농산업마케팅과를 비롯해 4개 과에 각각 25명의 인원이 3월에 입학해 본인의 농사일 또는 학업과 병행하며 100시간의 전문농업교육을 꾸준하게 참여한 91명이 이수했다. 체험전문가양성과는 농촌체험 기획과 프로그램 개발·비대면 체험, 농산업마케팅과는 온라인 마케팅·유튜브 동영상 촬영과 편집, 스마트농업과는 환경제어·스마트팜 이론·실습·테스트베드 현장실습이 이뤄졌다. 청년농업경영과는 농업CEO로서 갖춰야 할 회계와 농업관련 법률 습득, 스마트스토어 마케팅 전략을 짜는 커리큘럼으로 진행됐다. 처음 개설된 스마트농업과는 화성과 용인, 여주, 포천 등지의 선도농가를 찾아 교육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교육팀 강지나 주무관은 “미래농업의 축은 스마트농업과 청년에게 있다고 보고 2개 과를 처음으로 열었는데 졸업생 중 41%가 청년농업인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청년농업인들의 만족도는 4개 과 평균 만족도 90.7점을 훌쩍 넘는 96.8점에 달했다”면서 “그 결과 지난해 농업인대학 우수기관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성과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열정 넘치는 청년농업인들을 다수 발견했다는 점이다.

강 주무관은 “MZ세대들은 교육과정이 정말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들을만한 교육이라고 판단이 들면 어떤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남양주에서 다육식물을 재배하는 한 청년여성은 대중교통으로 4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려도 한 번의 결석도 없이 교육을 따라와 줬다. 그런 새싹들이 훌륭하게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는 체험전문가양성과, 스마트농업과, 청년농업경영과, 농산업마케팅과 등 4개 과정으로 과정별 25명씩 총 100명을 모집한다. 접수는 2월2일까지다. 그리고 지난해 아쉬웠던 점을 반영해 변화가 이뤄진다. 스마트농업과의 경우 영농경력 1년 이상의 시군별로 1~2명 정도로 농업기술센터의 관련담당자로부터 추천을 받을 계획이다.

강 주무관은 “스마트농업 또는 스마트팜은 모든 것이 무인으로 자동화되고 농사를 못 지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교육생이 더러 있었다. 농사는 결코 컴퓨터나 기계가 만능이 될 수 없고,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스마트농업과는 어느 정도 숙달돼 있어야 교육효과가 높은 만큼, 경력자를 대상으로 입학자격을 줄 생각이다. 농업대학이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교육혜택이 돌아감으로써 기초를 닦고 현장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간다면 그 자체가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강사진은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의 베테랑을 모실 생각이다. 경기도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에서 각 분야별로 전문가를 초빙해 1:1에 가까울 정도로 교육생과 매칭하게 된다. 지난해 처음 도입해 예상외 성과를 보인 조별 프로젝트를 4개 과로 더 늘릴 계획이다. 다소 수동적인 기존방식과 달리 조별 프로젝트로 본인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얻어가는 성취가 생각보다 높았다고.

“5명 정도가 조를 짜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조원 각자의 역량을 협업하며 생각하지 못했던 독창성을 발휘한 사례가 꽤 있었다. 프로젝트 성과물이 당장 경제적인 결과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만들어보는 경험을 축적하며 본인의 농장에서 다르게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조원이 경기농업대학 졸업 이후에도 인적 네트워크로 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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