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전북 진안군의회 이미옥 의원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올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이 발휘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개선회원들을 비롯해 농업계 출신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눈에 띈다. 제9대 전북 진안군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미옥 의원(60)은 여성농업인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민생을 살피고 있다.

 

이미옥 의원은 섬세한 손길과 지혜를 모아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실과 소통하며 땀과 열정으로 뛸 것을 다짐했다.
이미옥 의원은 섬세한 손길과 지혜를 모아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실과 소통하며 땀과 열정으로 뛸 것을 다짐했다.

10여년 여성단체장 경험이 의정활동 밑거름
여성농업인과 현실적인 소통 행보 이어갈 것

- 의회에 입성한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츠려있던 일상 생활이 3여년 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지역 행사들도 속속 재개됐다.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군민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본격적인 대면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농업인의 불편사항에 귀기울이며 주민 곁으로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또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인 임시회와 제1차 정례회에서 예산과 조례안 등 각종 안건들을 심사하면서 군민의 애로사항과 민원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 여성으로서의 정치 참여가 쉽지 않았을텐데...
1995년에 첫 여성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이후 농업인의 삶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2009년도 진안군에 한국여성농업인진안군연합회가 창립되면서 정천면회장을 시작으로 군회장과 도연합회장, 중앙회수석부회장을 지냈다. 그러기에 누구보다 여성농업인의 애로사항이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여성정책에 많은 관심을 쏟게 됐고 진안군 지역 여성농업인의 대변인이 되고자 다짐했다.

특히 용담댐 건설로 4개 면이 수몰되면서 인구가 1천 명 안팎의 작은 면에 거주하다 보니 선출직으로 선거에 나오기에 열악함을 느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면서 더 단단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속속 재개된 지역행사에서 주민 한분 한분과 소통행보를 이어가는 이미옥 의원.
코로나19 이후 속속 재개된 지역행사에서 주민 한분 한분과 소통행보를 이어가는 이미옥 의원.

- 여성농업인을 위한 고민은?
10여 년 넘게 여성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여성농업인들의 생생한 현장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이런 애로사항들을 진안군 여성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제279회 제1차 정례회에서 여성농업인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인력정책과 특수건강검진제도 시행 등을 진안군수에 질의했다.

특수건강검진은 일반검사와는 다르게 여성농업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골절손상위험도와 농약중독 등 총 5개 영역, 10개 항목을 위주로 시행됐으며, 올해는 익산시와 김제시가 시범 운영됐다.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운영될 것을 기대해보지만 진안군에서 이와 별개로 50~70세의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연 600명씩 특수건강검진을 시행할 계획이다. 고령의 여성농업인이 많다보니 농사에 필요한 편의장비 보급을 늘리고 문화적 혜택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

- 특색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진안의 토질은 사질양토에 유기질과 무기질 함량이 많아 인삼 재배에 적합하다. 진안 인삼은 육질이 타 지방산보다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해 홍삼으로 가공 했을때 그 품질은 더 높아진다. 홍삼으로 더 유명한 진안은 2005년 국내 유일의 홍삼특구로 지정되면서 매년 가을에 홍삼축제가 열린다.

이처럼 주민과의 결속을 다지고 각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농산물과 특색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축제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옥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겨울을 앞두고 진안읍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연탄 배달 봉사를 실시했다.
이미옥 의원은 지난 10월 24일 겨울을 앞두고 진안읍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연탄 배달 봉사를 실시했다.

- 소멸위기 지역이 늘고 있는데, 진안군의 대책은?
농촌지역은 초고령화로 인해 일손부족문제부터 경제인구와 학령기 아동 감소 등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진안군에서는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일자리, 교육, 관광 등 각 분야에서 인규유입정책과 함께 인구유출을 막기 위한 차별화된 정책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주여성의 정착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농촌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과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 유학생활 체험이나 아토피치유학교 운영 등 다양한 인구유입 방안을 강구하겠다.

- 남은 임기는 ‘소통’이 최우선 과제다.
농권운동에 앞장서며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발휘해 여성농업인이 겪고 있는 현장의 어려움들을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진안의 농업·농촌 발전을 이끌겠다. 섬세한 손길과 지혜를 모아 여성농업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늘 고민하고 그들의 현실에 앞장서서 땀과 열정으로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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