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당당 – 충북 증평군의회 홍종숙 의원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올해 6·1지방선거를 통해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여성이 진출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이 발휘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개선회 회원들을 비롯해 농업계 출신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눈에 띈다. 제9대 지방의회에 진출한 생활개선회 관련 의원들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본다. 충북 증평읍생활개선회 부회장이기도한 홍종숙 의원을 만나봤다.

▲ 홍종숙 의원은 군민에게 체계적인 교육 혜택이 돌아가도록 소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여성군민이 안심하는 일자리 조성에 앞장
장애인 위한 시설과 인식 개선 교육 필요

- 비례기초의원으로 우뚝 서기까지 과정은?
예상치 못한 모친의 의료사고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곁에서 간호했다. 좋은 환경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증평으로 귀촌했다. 어머니를 보살피면서 군민의 아쉬움 담긴 이야기를 듣게 됐다. 국민을 대변하기 위해 2018년 과감하게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기초의원에 출마했다. 선거운동 다니면서 군정에 대한 더 많은 군민의 목소리를 듣게 됐지만 준비가 부족해 낙선했다. ‘군민을 돕겠다’는 열망으로 재도전해 2022년 공천 받고 군민의 선택으로 증평군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을 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새로운 변화를 인식하고 군민의 기대에 아쉬움이 없도록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겠다. 또한 지방의회 의원으로 군민과 호흡하며 의정 활동에 전념할 것을 약속하겠다.

- 여성군민과 지역발전을 위한 과제는?
증평은 증평읍과 도안면으로 각 읍면이 1곳이다. 작은 땅 대비 인구수는 많은 편인데, 선거운동을 펼칠 때 도와주는 선거원들이 젊은주부들이 많았다. 이들이 입을 모아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성과 청년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지역에 산업단지가 부족해 일거리가 한정돼있다.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다. 군부대가 있어 직업군인 아내가 상주해 있는 경우 많다. 증평에서 일거리가 없으니까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증평을 벗어나야 한다. 일자리 창출로 인구 유출이 안 되게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모친이 장애를 가져서 휠체어를 이용해 병원가려고 하면 힘들다. 한 번은 턱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는데, 외출이 무섭고 덜컥 겁부터 난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약만 받아가니까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장애인에게 곳곳에 설치된 턱은 공포다. 어딜가나 장애인 시설을 생각하고 건축했는지 살피게 된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식을 개선하는 교육이 실시돼 군민들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 이를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겠다.

▲ 홍종숙 의원 인터뷰에는 하정숙 한국생활개선증평군연합회장(사진 오른쪽)이 동석했다.

-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은?
증평농업인은 3만7000여 명 그중 여성은 1500명 가량이다. 도시에서 산림치유를 전공했다. 앞으로 증평 농업·농촌에 교육복지서비스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귀촌하고 생활개선회 가입하면서 농촌여성들이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산다고 느꼈다. 증평군기술센터에서도 농촌여성들의 삶의 질 높이려고 교육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최근 증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치유농업교육에 참여하면서 교육에서 만난 한 회원이 마음속 응어리와 결핍을 치유농업교육 심리프로그램을 통해 치유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더라. 회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성농업인에게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교육이 제공되면 자존감도 형성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회로 당당하게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증평에 농업기술센터는 있지만, 여성농업인을 위한 기관은 없다. 조금 더 여성농업인에 체계화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계획하겠다.

-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마디.
여성들도 지방 안살림을 챙기는 일을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다. 증평은 이번에 여성의원이 3명 됐다. 일선에 나선지 3개월이 지났다. 당을 떠나 남성의원들이 배려해주고 모르는 부분도 질문하면 자세히 설명해준다. 남성이어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않는다. 군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불편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성별을 떠나 하나같은 마음이다.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은 우리 대한민국 농업의 리더들이다. 묵묵히 우리 삶과 터전을 지켜온 삶의 주역들이다. 우리의 주역, 리더들이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농업과 농촌문화의 가치를 존중 받고, 여성농업인이 사회적 가치를 올바르게 인정받는 날까지 농촌여성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소통하면서 올바른 여성농업정책이 입안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뛰겠다. 농촌여성신문 독자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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