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개선회장 탐방 - 김정순 대전광역시연합회장

김정순 회장은 농사에만 전념한지 40여 년이 넘었다.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같이 농사 지으면서 시아버지로부터 내리사랑으로 농사를 배웠다. 도시화 되는 대전광역시의 한 자리에서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이며 정직하게 대전농업을 이어나가는 김정순 회장을 만나봤다.

▲ 김정순 회장은 생활개선회를 통해 농촌여성들이 농사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화합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서 농사일하며 자긍심 찾아
생활개선회 화합이 농촌여성 권리 높여 

도농에 맞춘 계절별 농산물 재배
“지금은 대전이 도시화 됐지만 제가 시집왔을 때만해도 주변이 전부 밭이었어요. 사과와 배를 주력하는 과수원으로 시작해 당시 멜론 재배를 대전에서 최초 성공한 농가로 소문이 나서 논산에서도 멜론 재배기술을 배우러 왔죠.” 
김정순 회장은 단일작목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생각해 계절별로 다양한 작목을 재배하며 농사 경험을 쌓아나갔다. 하우스재배도 지역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하고 화훼, 방울토마토, 쌈채소 등을 시기에 맞춰 재배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때맞춰 식재하는 시기를 조절해요. 하루는 언덕에 자투리땅이 남았는데 잡초가 무성해지니까 보기 안 좋더라고요. 호박을 심고 호박잎을 로컬매장에 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의외의 행운이었죠.” 
당시만 해도 호박잎을 로컬매장에 납품하는 농업인은 없었다고 한다. 여름철 별미인 호박잎은 달콤한 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좋아 맛을 본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이어졌다고 김 회장은 전했다.
현재는 대전지역 생협인 품앗이마을본점과 농협, 농산물유통센터에 농산물을 납품하고 있다. 로컬푸드매장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다른 농업인들의 포장기술을 보고 자신의 농산물 가공에도 아이디어를 더 떠올리게 된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매할 때 품목당 선택의 폭이 넓어요. 농업인들이 농산물을 선보일 때 포장에도 신경을 기울여 지속 발전해야 됩니다.”

생활개선회서 농촌여성 자신감 높여야
생활개선대전시연합회는 27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돼있다. 김정순 회장은 농촌의 다른 단체들과 다르게 생활개선회는 특별하고 보람이 있는 단체라고 말했다.
“코로나 때문에 회장에 부임하고도 소통의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에 대전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과제교육으로 녹용을 넣은 공진당만들기를 회원들과 함께했어요.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지역별로 나눠 소규모로 교육을 받았는데, 여성농업인으로 이뤄진 단체라서 더욱 애정이 가고 함께 했을 때 더 큰 보람을 느꼈어요.”
김 회장은 농촌여성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농산물을 수확하고 포장하면서 여성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어요. 농촌여성의 손이 빠르고 꼼꼼한 덕분이죠. 여성의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돼요. 농업 발전을 여성들이 주도하려면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화합해나가야죠.”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지만, 김정순 회장은 오히려 농업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시기가 됐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농사일이 보람 있었어요. 국민들이 안전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게 되면서 로컬푸드는 오히려 소비가 잘 됐죠. 판로 걱정이 없으니까 나만의 공간인 밭에서 일을 하는 나날이 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여줬습니다.”
김정순 회장은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시기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꿋꿋히 농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업은 심으면 소비된다는 마음으로 정진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소포장은 농촌여성의 주특기니까 스스로 농사일에 자신감을 갖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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