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개선회장 인터뷰 – 한국생활개선태안군연합회 홍상금 회장

▲ 홍상금 회장은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생애주기별 계획 실천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약속 함께 지키며 한마음으로 나아갈 터
농촌여성, 아름다운 노후 위한 교육 계획

약속은 생활개선회 위상 높여
충남 태안에서 꽃을 재배해 꽃차로 가공하는 홍상금 회장은 24년 전 생활개선회에 가입했다. 현재는 8개 읍면 6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태안군연합회를 이끄는 자리에 오른 홍상금 회장. 그는 원북면회장이던 시절부터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겨울이었는데 새벽에 모여 타 지역을 가는 일정이었어요. 약속을 중요시하는 제 신념을 회원들이 존중해줘 약속시간보다 10분 일찍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버스기사님이 겨울이고 새벽이라 시간 맞춰 출발해본 적이 없는데 생활개선회 대단한 단체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홍상금 회장은 생활개선회의 위상을 높이는 첫 발이 작은 약속이어도 회원들이 한 마음으로 단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회장직 ‘셀프연임’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전해 회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셀프연임은 다른 회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지양해야 합니다. 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 제한이 있는데, 혼자 하고 싶다는 바람만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능력 있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회장이 될 수 있는 생활개선태안군연합회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태안군농업기술센터 고경미 생활자원팀장은 원북면회장 시절의 홍 회장을 회상했다.
“홍 회장 덕분에 원북면생활개선회 회원수가 30명에서 80명으로 크게 늘었어요. 홍 회장의 훌륭한 리더십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죠. 회원들이 믿음을 갖고 따르자 소문을 듣고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고 싶다는 여성들의 문의가 많았어요.”

▲ 홍상금 회장은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생애주기별 계획 실천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후설계에 생애주기별 교육 필요
홍 회장은 주어진 일을 발전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농촌은 고령화됐습니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준 뒤 대우 받지 못하고 피폐한 삶을 살고 계신 고령자들이 많아요. 회장 취임 시 공약으로 효율적으로 노후를 안락하게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자는 과제를 건의했습니다.”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하면 노후가 보장된다는 생각을 넘어 앞으로의 중장년의 삶을 10년 후, 20년 후 생애주기별 계획을 세우자는 것이다.
“실제로 저는 20년 전에 계획을 세우고 삶을 효율적으로 살아왔습니다. 당시에는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큰 꿈이었는데 현재는 목표보다 높은 성과를 냈습니다. 제 경험을 비춰 회원들에게도 생애별 계획의 중요성을 반드시 알려주고 싶어요.”

고경미 생활자원팀장은 홍상금 회장의 의견에 깊이 공감했다.
“다가오는 7월 교육에 홍 회장 의견에 따라 생애주기별 계획과 관련한 읍면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노후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얘기해 줄 강사를 초청하고, 농촌여성의 지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상금 회장은 회원들을 향한 따뜻한 말도 살뜰히 챙겼다.
“회원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농사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있고 그 다음에 일이 있는 겁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건강에 관심 갖고 스스로를 잘 돌보기 바라요. 정말 자신의 삶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고경미 팀장은 홍 회장의 말에 공감하며 농업인에게도 휴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농업인들에게도 일요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쉼을 통한 힐링도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입니다. 농촌여성들이 달력을 보고 하루는 정해놓고 가까운 지역이라도 잠시 바람 쐬러 다녀온다면 재충전되는 힘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홍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비춰 역시 회원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저는 종종 노래교실 가서 노래 부르고 박수 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엔돌핀이 도는 경험을 했습니다. 회원들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꼭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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