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전종숙 김제시연합회장

논농사 4만평 대농…트랙터·지게차 등 농기계도 척척

지평선축제서 생활개선회 활약상 계속 이어질 것

곡식이 풍부해 일제강점기 수탈의 첫 관문이었던 호남평야. 전북 김제는 호남평야의 대표적인 곳이다. 끝없이 펼쳐진 들녘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을 자아내고 널따란 농토 덕에 식량의 보고(寶庫)라 불리는 이곳에서 30여 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생활개선김제시연합회 전종숙 회장을 만났다.

내겐 참고서와 같은 존재
전종숙 회장은 결혼하면서 김제 백산면에서 37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4만 평 규모의 벼농사, 복합영농, 축산 등 여러 농사를 짓는 베테랑 농업인 전 회장에게 트랙터, 지게차 등 농기계를 모는 건 일도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는 농촌에서 남편과 둘이 농사를 짓다 보니 모든 걸 척척 해내야만 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단다. “무릎, 허리 성한 곳이 없어요.”

그럼에도 전종숙 회장은 지역의 여성리더로서 그 맡은 바를 충실히 해왔다. 백산면 부녀회장, 마을 이장, 자치위원 재무, 적십자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소통하는 노력 또한 소홀치 않았다. 농사에 파묻혀 살다가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일은 오히려 그에게 힐링이 됐다. 이러한 마음으로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지도 어언 30여 년째다.

“농사를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으로 짓기 위해서라도 농업인학습단체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입하고 보니 꼭 농업뿐 아니라 농촌여성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잘 가입했다고 생각했죠.”

그는 생활개선회 가입을 권유한 김제시농업기술센터에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농사를 아무리 오래지어도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이 나오고,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어서 그럴 때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았죠. 도움을 청하고 나면 항상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요. 그러다 생활개선회 가입도 권유받았고, 농업기술센터가 마치 농업의 참고서 같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모든 일에 열정적인 전 회장은 생활개선활동에도 물론 열정적이다. 김제 백산면 총무 4년, 면 회장 4년, 시연합회 총무 4년을 거쳐 올해 제16대 김제시연합회장이 됐다.

지평선축제 중심엔 생활개선회원들이
농사뿐 아니라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그지만 생활개선회에 대한 애정이 무엇보다 깊다. 특히 김제를 대표하는 지역축제인 지평선축제에서 매년 해오고 있는 먹거리 부스는 그에게 큰 자부심이다. 방문객들에게 맛좋은 음식을 제공했다는 자긍심뿐 아니라 김제시연합회원들간의 단합과 협력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라고.
전 회장은 그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장학금 기탁 등에 쓰니 보람이 배가된다고 덧붙였다.

지역특색사업 잘 이어나갈 것
김제시생활개선회는 지역축제 외에도 김장 행사, 다문화교류 등 활약상이 대단하다. 김장행사의 경우 독거노인이나 사회복지시설 나눔 활동 외에 김장체험행사를 진행해 도시민들과 함께 김장을 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다문화회원과 1:1 마을언니 맺기를 통해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기도 하다.

“이제까지 김제시생활개선회가 해온 것들을 비대면 상황에 맞게 변화를 주면서 잘 이어가는 걸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회장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