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신용숙 보령시연합회장

▲ 인생은 즐기는 자의 것이라 했던가.매사에 긍정의 마인드로 생활하는 신 회장의 미소가 좋다.

떡 가공업체 ‘보미당’ 운영
76명의 회원을 이끌고 있는 신용숙 회장은 ‘농업인 스타’다.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여성농업인의 사기진작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농업인 스타상’에서 신 회장은 작년에 경영분야에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보령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방풍잎, 쑥, 콩과 팥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보미당(보령의 쌀이란 뜻)’ 이름을 걸고 다양한 떡을 생산하고 있는 신용숙 회장은 생산과 유통, 가공, 상품화에 성공한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오서산그린영농조합을 만들어 본격적인 경영을 하기 전까지 신 회장은 그냥 벼농사만 짓던 농부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교육으로 경영일선에 서게 된 지금은 누구보다 더 활력있는 에너지로 보령시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1차 산업에서 벗어나 가공을 하고 직접 현장에서 판매를 하다보니 배우는 것도 많아요. 특히 저 같은 여성농업인은 재배, 가공, 유통을 다 맡아서 해야 하니 힘들기도 하지만 사업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라는 신 회장은 특히 판매현장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전한다.
생활개선회 가입 초기 하늘같은(?) 선배 회원들을 겁없이 무조건 따라 다니면서 교육을 받고 큰 행사를 치러냈던 경험들이 사업초기 많은 도움이 됐다. “저야말로 생활개선회 덕을 톡톡히 본 사람이죠. 생활개선회를 통해 떡 가공을 배워 떡가공기능사 자격증도 따고, 농업기술센터를 부지런히 드나든 덕에 HACCP 기준에 맞는 가공공장도 세우게 됐어요”라고 말하는 신 회장은 평생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한다.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
보미당의 떡은 학교급식에 납품을 하고 있어 주문이 밀리는 날에는 새벽잠을 줄여야 하는 날도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유기농재료로 만든 맛있는 떡을 공급할 수 있다는 마음에 피곤함을 잊곤 했었다고 한다. 힘든 상황에서 늘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서 긍정의 상황으로 바꾸는 것은 신 회장만의 특기인 듯 싶다. 새댁시절 아이들을 키우고 농사일을 하고 시부모를 모시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새참을 내가면서도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야외로 소풍 나간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고, 시어머니의 수발이 힘들 때는 산후조리할 때 끓여준 시어머니의 기가 막힌 미역국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한다.
신 회장은 “그래서 보령시생활개선회 교육도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 회원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농사일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차를 마시는 자리로 탈바꿈시키고 있어요”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저녁에 기체조를 해볼까 구상 중이에요. 다들 저녁에 모이면 더 여유가 있어서 집중 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라고 한다.

행복한 농촌여성이 되려면…
보령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보령토박이 신 회장의 보령사랑 또한 대단하다. 산과 들과 바다가 다 있고 각종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해서 살수록 정이 드는 고장이라고 하는데 보령을 떠났던 형 제자매들이 지금은 신 회장을 중심으로 다시금 보령에서 모이고 있다고 한다.

“하루하루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쌓여있는 농촌 생활이 답답할 때마다 숨통을 틀 수 있는곳이 생활개선회였어요. 끝도 없는 일에만 둘러싸여 있으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니까요. 가끔은 일보다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우리 농촌여성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회원들이 생활개선회의 울타리안에서 교류하며 좀 더 다양한 교육으로 성장했으면 하는것이 신용숙 회장의 바람이다. 오늘도 신 회장은 생활개선회원 하나하나가 부담없이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시간과 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보다 인간적인 생활개선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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