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탐방 - 강신정 무주군연합회장

10여 년 전 귀촌해 장류 사업 시작

생활개선회가 귀농·귀촌교류에 앞장서야

한국생활개선무주군연합회 강신정 회장과 인터뷰를 하는 내내 들린 단어는 ‘변화’였다. 10여 년 전, 대전에서 남편을 따라 귀촌한 강 회장이 무주군의 농촌여성을 대변하는 생활개선회장이 되기까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귀촌의 어려움, 생활개선회로 극복

대전에서 떡 가공공장을 운영하던 강 회장은 10여 년 전 남편의 고향인 무주군 안성면으로 귀촌했다.

▲ 강신정 회장은 생활개선회와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귀촌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식탁에 늘 있는 전통식품인 장류에 매력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농산물로 전통식품을 만들다 보면 얻어지는 또 다른 보람이 있어요.”

생활개선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다가 매력을 느껴 가입했다. “귀촌을 하면 처음엔 누구나 다 어려움을 겪어요. 저는 적응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어느 날은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계장님께서 생활개선회에 가입하는 게 어떠냐고 묻더라고요. 그렇게 생활개선회 가입 하면서 더 수월하게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귀농·귀촌 교육 외에도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취득한 식품가공기능사, 한식조리사, 유기농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은 강 회장에게 자신감을 줬다. 특히 장류에 관한 교육이 있으면 꼭 참가했다.

“센터에서 장류 교육을 받으면서 미생물의 역할 등 이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을 많이 알게 됐어요. 장류제조사 자격증도 따고요. 예부터 장을 담가오던 방식도 좋지만 교육받은 내용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강 회장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농촌일손돕기 활동이 가장 인상적

농촌일손돕기 활동이 가장 인상적 생활개선회를 통해 귀촌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강 회장. 그렇다면 생활개선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이었을까.

“안성면 회장을 할 때요. 일손돕기를 했는데 정말 보람찼고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젊은 회원들과 사과 솎기, 꽃 따기 등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의 일을 도와주고 새참과 식사까지 책임졌던 활동이에요. 그 기금을 모아 불우이웃도 하고 효 잔치도 했고요. 그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그때 회원들도 막 늘었어요. 지역사 회에서 생활개선회 위상을 많이 드높였던 활동 같아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의식 변화 필요한 시점

그녀는 여성 CEO다. 그녀가 사업을 이끄는 와중에도 군연합회장을 결심한 것은 그동안 받아온 도움을 군에 돌려주고 싶어서였다.

때문에 작년부터 사업 운영하랴, 생활개선회장하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강 회장. 그가 꿈꾸는 농촌여성단체는 어떤 모습일까.

“저는 농촌여성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무주군연합회는 작년에 역량강화교육 위주의 활동을 많이 했어요. 읍·면회장들과는 지역의 여성리더들이 가져야 할 덕목, 자질을 위주로 교육을 받았고요.”

자기계발도 강조했다.

“계속 농촌에 있다 보면 안주하기 쉬운 게 사실이에요. 그럼에도 정체되지 말고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하고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주군연합회원들이 생활개선회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업 그레이드 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귀농·귀촌인들과 지역 주민들간의 활발한 교류를 주장했다.

“요즘 귀농·귀촌인구가 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응을 못 하고 떠난다고 들었어요. 사실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어려움을 겪어요. 그렇다면 농촌여성단체인 생활개선회가 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따라서 2020년 무주군연합회 목표는 귀농·귀촌인들과의 체계적인 교류다. “귀농·귀촌 인구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야 사람이 늘고, 지역이 발전적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농촌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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