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선공주시聯, 시니어카페에 밤부꾸미 제조기술 전파

2018 한국관광의별에 선정된 충남 공주 공산성 한옥마을에는 시니어일자리를 위한 한옥카페 ‘흥미진진 마곡’이 있다. 60세 이상 고령근무자로 이뤄진 한옥카페의 주메뉴는 ‘밤부꾸미’다. 밤부꾸미는 향토음식연구회원들의 솜씨로 개발됐다. 한국생활개선공주시연합회 이성순 회장은 밤부꾸미 제조기술을 시니어카페와 연계하기 위해 무작정 시니어카페 1호점의 문을 두드렸고, 지난 11월부터 2호점에서 밤부꾸미 판매를 시작했다. 이성순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성순 회장은 향토음식연구회원과 개발한 밤부꾸미의 판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니어카페의 문을 두드렸다.

밤전분 개발해 밤부꾸미 가공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회원들이 많은 가르침을 받지만, 지역 행사가 아니고서는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발휘할 자리가 적었어요. 배우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필요했습니다.”

이성순 회장은 생활개선회에 가입하기 전부터 공주 특산물인 밤으로 안 해본 가공이 없을 정도로 밤사랑이 지극하다.

“매년 8월 말이면 햇밤이 나오는데 이전의 묵은 밤은 사슴먹이로 쓰입니다. 밤 소비는 정월대보름 전후로 반짝하고 끝나죠. 이모부가 밤 저온창고를 크게 갖고 있어서 어머니가 묵은 밤으로 여러 가공을 해보시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이 회장의 어머니는 묵은 밤을 된장과 결합한 밤된장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밤의 탄닌성분으로 된장 색이 어두워져 판매는 못하고 가족과 소비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맛있는 밤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밤전분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밤전분에는 kg당 100g의 밤이 들어간다. 100g에는 상당한 양의 밤이 소비된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밤전분으로 밤묵도 만들어보고 안 해본 거 없이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밤전분이 들어간 밤부꾸미를 만드니까 밤의 구수한 맛이 커피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죠.”

밤부꾸미에는 밤전분과 맵쌀, 햅쌀의 비율이 알맞게 들어간다. 밤부꾸미 반죽의 비법은 향토음식연구회원들과 이성순 회장의 노하우로 탄생됐다.

▲ 고령근무자들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밤부꾸미를 만들고 있다.

독점 아닌 상생으로 지역 대표음식 되길

공주 밤과 여성의 손맛이 더해진 밤부꾸미는 5년 전부터 개발돼 향토음식연구회원들 사이에 조리돼왔다. 지역 행사에서 밤부꾸미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맛을 보이면서 홍보했다.

“어르신들은 주에 2번 3시간씩 한옥카페에서 일거리를 하며 즐거움을 찾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조리하기 쉬운 부꾸미를 판매하면서 조리하는 어르신도 좋아하고, 손님들도 따로 포장해갈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밤부꾸미는 오전에 3판을 만들어 놓으면 됐는데 최근에는 점심에 더 만들어 놓아야 할 정도로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 이성순 회장은 밤부꾸미 사업에 대해 혼자만 알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럿에게 제조기술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밤전분을 만드는 방법과 밤전분으로 맵쌀과 찹쌀을 섞는 기술을 생활개선회원만 아는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에게 전수하고 싶습니다. 여럿이 판매해 공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알리기 위해 판매처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밤부꾸미가 불티나게 팔리는 날이 오도록 힘쓰고 싶어요.”

올해 시회장 총 4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이성순 회장은 회원들과 밤전분으로 밤소비를 활성화하고 이를 이용한 밤부꾸미 가공기술을 공주시농업기술센터와 생활개선회 바깥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에는 밤부꾸미 소비가 미지근해 자신 있게 알리지 못했는데, 카페를 통해 밤부꾸미가 많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자신 있게 회원들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앞으로 밤부꾸미 뿐 아니라 밤소비가 널리 상용화되도록 회원들이 기술을 연마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게 안팎으로 돕겠습니다.”

▲ 한옥카페에서 만난 박영순씨가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