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바람 농촌여성들 - 충남 부여‘모락모락 여성동아리’

▲ 양송이마을 모락모락 동아리 회원들은 농촌체험학습 운영으로 의기투합하고 있다.

벼를 재배할 때 화학비료 대신 양송비 배지를 퇴비로 이용할 정도다. 충남 부여군은 전국 양송이 생산 1등 수확을 자랑하고 있다. 양송이 배지가 발효되면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것을 보고 여성동아리 이름을 ‘모락모락’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석성면에 위치한 양송이마을을 찾아 활발히 농촌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는 모락모락 여성동아리 김하숙 회장을 만나봤다.

 체험학습장 운영해 농촌 활력 주도
 동아리 활동이 귀농여성의 소통창구 역할

홍보활동 수익금으로 카페 개원
양송이마을 ‘모락모락 동아리’ 회원은 13명으로 그 중 한국생활개선부여군연합회원이 12명이다. 회원들은 행정자치부에서 실시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참여해 역량교육을 통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바리스타, 천연화장품, 발효효소, 제과제빵, 떡아트 등을 알려주는 지역역량교육에 40여 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그 중 마음 맞는 여성들이 모여 현재 양송이마을의 모락모락 동아리가 된거죠.”
회원들은 양송이마을을 홍보하기 위해 양송이를 넣은 피자축제를 열고 사람들의 발길을 양송이마을로 끌어 모았다. 회원들 모두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어 자발적으로 식자재를 기부하면서 축제가 이뤄졌다. 회원들은 축제를 통해 양송이로 만든 수제 핫도그도 제공하며 마을 홍보에 적극 나섰다.
“회원들의 노력으로 양송이마을이 알려지고 자리 잡으면서 카페를 추가 개원했습니다. 이전까지의 축제 수익금을 모아서 모락모락 카페의 집기들을 구입했죠.”

동아리 활동으로 농가소득 확대
양송이마을에서 활약하고 있는 회원들은 66세부터 40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김하숙 회장은 회원들이 저마다 잘할 수 있는 일에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부여군의 7개 마을주민들이 양송이마을에 모여 운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모여서 동아리 활동으로 천연화장품도 만들고 밤가루를 이용한 월병 등을 만들어 체험객들에게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명절이나 경조사 답례품으로도 주문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편입니다.”
김 회장은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양송이 재배농가의 직거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리 회원들이 양송이 재배를 하고 있어서 체험객에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양송이 외에도 지역 농산물을 찾는 체험객에게 주변 농가를 소개하면서 회원들이 농가와 소비자를 이어주고 있어요.”

귀농여성들에 양송이마을이 사랑방
김하숙 회장은 귀농여성들이 양송이마을을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회원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농촌이 고령화됐지만 그럼에도 젊은 여성들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동아리 회원들은 귀농한 여성들과 며느리들이 양송이마을을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요. 한창 농사 배우고 일하기 바쁜 시기라도 마음 놓고 서로 소통할 공간이 있으면 정보도 나누고 농촌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잖아요. 그들의 대화를 듣고 도움도 주면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지역에 크게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워요.”
김 회장은 개업한 양송이마을의 모락모락 카페가 동아리 회원들의 활동공간을 넘어 농촌에 귀농한 여성들의 보금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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