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박옥순 영월군연합회장

 붕생이바, 영월 잡곡 ‘듬뿍’
“아파트단지와 자매결연으로 직거래 장터 만들고파”

“생활개선회에 가입한 시어머니를 뒤따라 저도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생활개선구락부시절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생활개선회와 함께한 박옥순 회장은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물품 중 생활개선회의 이름이 박힌 절구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만큼 박 회장은 생활개선회에 대한 애착이 크다. 때문에 생활개선회에 관련된 작은 것 하나까지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고 있다. 회원들 또한 자신의 가족처럼 소중하게 품고 있는 박옥순 회장을 만나 회원들을 향한 애정을 들어봤다.

▲ 박옥순 회장은 고추밭을 자신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박 회장의 사랑을 먹은 덕분인지 고추밭은 극심한 가뭄과 장마에도 굳건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었다.

직거래로 소득UP
“영월토박이로 41년째 농사를 짓고 있어요. 준고랭지 배추를 시작으로 고추와 옥수수, 약초, 다양한 채소는 물론 올해는 감초까지 재배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농사를 해오던 박 회장이지만 올해처럼 힘든 적은 손에 꼽을 정도란다. 점점 비싸지는 농약과 달리 하락하는 농산물 값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결국 해결책으로 직거래를 선택한 박 회장은 옥수수 등을 소량으로 묶어 현재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 통조림과 전통장 만들기 등 생활개선회로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은 박옥순 회장은 시대가 변한만큼 먹거리와 관련된 교육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합창동아리 등을 통해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1인 1특기 갖자!
“지난해‘강원도생활개선회 한마음대회’에 나가기 위해 합창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연습하면서 점점 한 목소리가 되는 것을 보고 많이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합창뿐만 아니라 라인댄스와 난타 등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키고 싶은 것이 박 회장의 소원이다.
“타 시군연합회처럼 저희도 악기를 다뤄보고 싶어요. 그러면 농사로 쌓인 스트레스를 더 잘 풀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월군연합회의 시초
회원들은 박옥순 회장에 대해 말할 때, 영월군연합회의 산증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생활개선회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생활개선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희 영월군에는 많은 박물관은 물론 매년 4월마다 단종문화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먹거리 장터를 열고 그 수익금을 군내 장학재단 등에 기부합니다.”
특히, 영월군연합회는 단순한 먹거리 판매가 아닌 회원들이 직접 떡메치기를 진행해 단종문화제를 방문한 남녀노소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영월잡곡으로 에너지바 만들다
생활개선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은 만큼 박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바른 먹거리를 도시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회원들과 함께 붕생이바를 만들고 있습니다. 붕생이바는 영월 잡곡으로 만든 에너지바로 새로운 일거리 창출로 생활개선회원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붕생이바를 통해 회원을 확보하고 관내 아파트단지와 자매결연해 회원들이 직접 키운 작물을 직거래로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박 회장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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