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에 아이디어를 더하라(1) - 충북 충주 신니면 우선영·손병용 씨 부부

▲ 지역 특산물로 만든 효소를 국내산 옥수수 팝콘에 입힌 효소팝콘을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든 우선영·손병용 부부가 오륜옥수수와 효소팝콘을 소개하고 있다.

GMO 걱정 없는 옥수수로 만들어 국민 건강간식 꿈꾸는 ‘효소 팝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농업에 더해져 부가가치를 몇 배 높이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농협은 지난해부터 농식품아이디어(TED)경연대회를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 주최로 개최해 농업에 활력을 주고 있다. 6차산업화, 귀농귀촌 창업, 쌀 소비활성화, ICT, 융합영농 등 농업농촌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수상하고 상품화와 판로까지 지원한다. 제2회 농식품아이디어 수상작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한수 배워보자.  

충주 신니면 이장 부부이자 내포긴들마을을 운영하는 우선영· 손병용 씨 부부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국내산 옥수수를 다양한 농산물 효소와 혼합해 만든‘효소팝콘’을 개발했다. 

부부는 2008년 사과농사를 하러 고향 충주로 귀향한 부부다. 남편 손병용 씨는 서울 살 때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강남과 남대문에서 액세서리 판매점을 운영할 정도로 부지런하고 모험심이 많았다. IMF 때, 회사가 어려워지고 여러 생각이 많아질 무렵, 우연히 손 씨는 지하철에 붙은 귀농·귀촌강좌 프로그램을 발견하고 실행에 옮겼다.

“노년에는 고향에 둥지를 틀겠다는 생각이었죠. 이참에 미리 준비해도 좋겠다 싶었어요.”
귀농귀촌 교육이 계기가 돼 일찌감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2008년 사과농사를 위해 충주로 왔다. 부친이 마련해둔 터전이 있었기에 수월하게 사과농사를 시작했지만 2013년 사과가 탐스럽게 열린 수확철에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애써 농사지은 사과가 낙과가 되니, 너무 아까워서 사과효소를 담갔죠.”
마침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원도에서 개발한 오륜 옥수수 품종을 충주 지역에 심어 팝콘 보급사업을 펼칠 때였다. 

“지금의 효소팝콘은 순전히 더하기를 잘한 결과입니다. 지우개 달린 연필 발명품처럼요.”
효소팝콘은 제2회 농식품아이디어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체험지도사로 활동하는 아내 우선영 씨의 공이 컸다. 

▲ 효소팝콘은 사과, 고추, 오미자 등 다양한 특산물로 만든 효소를 입혀 팝콘을 만들 수 있다. 옥수수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공동재배하며 마을 주민들과의 운영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팝콘의 톡톡 튀는 질감 살리기가 관건이었어요. 효소를 입히면서 수십번 실험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에는 특허 등록(특허 제 10-1681218호)까지 마쳤답니다.”
효소팝콘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국내산 오륜 옥수수만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팝콘 시장은 미국산 옥수수 팝콘이 95%를 차지해 아무래도 GMO 불안이 있죠. 효소팝콘은 안전하고 건강한 국내산 옥수수만을 사용하는 웰빙 간식입니다.”
종류도 팝콘에 입히는 효소의 종류에 따라 사과는 물론 오미자, 매실, 고추, 우유 등 다양한 맛의 팝콘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내포긴들마을에서는 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만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효소팝콘을 만들고 있다.

“팡팡 톡톡 뛰는 효소 팝콘이 전국으로 확산되면 당연히 국산 팝콘 옥수수 재배 면적도 늘어나고 또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효소를 입히니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도 되겠죠.”
부부는 특허 받은 효소팝콘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다른 체험마을과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부부는 효소팝콘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공시설 구비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팝콘과 차별화된 국내산 옥수수로 만든 달콤하고 건강한 효소 팝콘을 온 국민의 건강간식으로 선보이겠다는 꿈의 실현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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