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최달연 농촌자원과장

▲ 30년 넘게 농촌자원사업에 매진해 온 최달연 과장은 지난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양성평등 시대 걸맞는 적재적소 정책 펼칠 터
6차산업 활성화·농업일자리 창출은
농촌자원사업 기반 덕분
 

농촌의 복지와 여성과 관련된 현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농촌자원사업의 가치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농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6차산업과 일자리 창출 역시 농촌자원사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지난 2015년 7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으로 부임한 최달연 과장은 1984년 시작한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농촌자원사업에 몸담은 이론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이자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끈기로 경남의 농촌자원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경남의 농촌자원사업 현황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농촌자원사업 종합평가회에서 경남의 농촌자원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농촌마을가꾸기, 6차산업 성과확산, 6차산업 우수가공상품 분야 등에서 입상한 것이다.
지난해 업적을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 경남농업기술원은 농촌자원사업에 약 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체 금액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국비가 종료된 사업에 도비 9억 원을 증액해 경남만의 경쟁력 있는 농촌자원사업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다.

-소개할만한 농촌자원사업이 있다면?
농가맛집은 고향의 맛과 멋, 그리고 지역의 전통과 문화가 배어 있는 소중한 전통음식문화의 보급 통로다. 더군다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정성스레 만든 향토음식은 그 지역을 알리는 훌륭한 홍보물이자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농외소득 증대도 기대할 수 있으며 ‘음식관광’이라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국비로 지원되던 예산이 종료됨에 따라 도비로 농가맛집 4개소에 지원을 계속한다.
농작업환경개선편이장비 지원사업은 32개소에 1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력운반차와 토마토선별기 등을 보급한 우수사업으로 작업능률 향상은 물론 인건비 절감, 농업 생산성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경남 사천시에서 개발해 보급한 경사지 운반구는 2011년부터 해마다 여성농업인과 고령농을 대상으로 5백 대씩 지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03년부터 전통생활문화대학은 순수하게 도비로만 운영하고 있는 경남도만의 차별화된 사업으로 농촌여성을 위해 특화된 교육과정이다. 지금까지 110명의 교육생이 수료하고, 100명이 규방공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수료생들은 전통규방공예품 제작기술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격년제로 개최하는 ‘세요각시 나들이전(展)’과 각종 공모전 출품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꾸준한 재능기부와 공방 창업 등 경남 농촌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추진하고 전통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경남의 유망한 미래산업인 곤충산업 지원은?
식용곤충은 미래 식량난에 대비하고 훌륭한 단백질원으로 영양학적으로 우수하지만 아직 대중화 측면에서 아쉬운 게 사실이다. 식용곤충의 거부감을 없애고 향토음식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쌍별 귀뚜라미, 갈색 저거리 애벌레와 경남의 향토음식이 콜라보레이션을 한 ‘2017 향식대첩’을 지난 6월 21일 개최했다. 2020년에 국내 곤충시장이 1조8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인데 경남의 곤충사육농가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어 다양한 식용곤충 개발로 경남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겠다.

-고된 업무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본인만의 방법은?
쑥스럽지만 학창시절 시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문학소녀였다. 그러나 성공한 삶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느라 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다 우연히 마주친 동창이 시를 잘 썼던 아이로 기억해주던 일을 계기로 용기를 냈다. 지난해 ‘장미세탁소’, ‘그녀는 매일 찜질방으로 향한다’, ‘뒤영벌’ 등 3편의 시를 문학계간지 ‘시에’에 출품해 신인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감춰져 있던 시를 세상 밖으로 꺼낼 수 있게 영감을 주고 지도해 주신 분들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을 꼭 전달하고 싶다. 시로 치유받은 제 자신을 본연의 업무까지 이어갈 수 있는 에너지로 삼아 농업인들에게 더 집중하겠다.

-전문가로서 농촌자원사업의 정체성은?
일찍이 의식주, 가정관리에서 시작해 요즘 각광받고 있는 농촌관광, 농업 일자리 창출, 6차산업 활성화 등은 농촌자원사업이 미리 기틀을 닦아놓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양성평등의 시대에서 농촌자원사업도 남녀의 구분을 떠나 전체 농업인의 고소득 달성과 지역주민들의 쾌척한 생활환경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둬야 할 것이다. 농촌자원사업 활성화는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지켜나가는 길이고, 종래는 국가를 풍요롭게 해 국민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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