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최미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 제10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에 취임한 최미화 원장은 양성평등 시대에 발맞춰 경북여성 삶의 질 제고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여성이 살기 좋은 세상…결국 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양성평등정책 내실화와 경북형 여성일자리 발굴에 최선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하 개발원)은 1997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여성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으로 출범해 전국 16개 시도 여성정책 연구기관 설립의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보수적 가치관이 강한 경상북도에서 개발원은 여성의 행복과 열린 미래를 연구하는 싱크탱크로서 양질의 여성정책 생산과 경쟁력 있는 여성인재 양성으로 경북여성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지난 4월 제10대 개발원장으로 취임해 그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미화 원장에게서 경북여성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30년 넘게 언론인으로 활약했는데 개발원장에 지원한 동기는?
1981년 매일신문에 입사해 지난 2016년까지 35년 넘게 언론인으로 일해 왔다. 신문사 재직 당시 창업센터장과 뉴미디어국장을 수행하면서 ‘1인 지식기업’과 ‘경력단절여성의 창업스쿨’에 큰 관심을 기울였었다.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리라는 미래를 예견하고 마치 갓난아이와 같은 여성창업자를 위한 노하우 제공과 정부의 지속적 관심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그리고 대구경북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자문위원과 대구여성가족재단 이사를 거치면서 대구경북 여성의 위상 제고에 노력해 온 경험을 살리고자 개발원장에 지원하게 됐다.

- 경북 농촌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개발원의 역할과 계획은?
2014년 기준으로 경상북도 전체 446,920명 농가인구 중 여성이 51.3%인 229,447명을 차지하고 있다. 6차산업의 활성화와 농업·농촌에 대한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핵심동력으로서의 여성의 가치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역할과 기여도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열악한 게 사실이다. 여성농업인의 71.9%가 농사일의 50% 이상을 담당하면서 가사노동은 대부분을 여성이 책임지고 있고,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경영주보다는 가족종사자로 인식하는 경우가 높다. 이에 우리 개발원은 현재 경북 23개 시군 중 8개 시군(문경, 봉화, 성주, 영주, 울진, 청송, 칠곡, 상주)만 제정돼 있는 여성농업인에 대한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조례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새로운 여성 인구층인 다문화여성 위한 정책은?
2016년 경북의 여성 결혼이민자는 12,986명이고, 다문화자녀는 11,775명이다. 다문화여성에 대한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부터 우리 개발원은 맞춤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고, ‘결혼이민자 맞춤형 인재양성’, ‘다문화가족 자녀에 관한 연구’등의 전문적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다문화여성에 대한 인권문제는 폭력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되는 무시와 차별문제가 심각한데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 마련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다문화여성의 강점인 다중언어 구사능력이 십분 발휘돼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도록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다.

- 2019년 경북 도청 신도시로 개발원 이전이 결정돼 있는데, 향후 비전은?
현재 개발원과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가 경산시와 영천시에 각각 분산돼 있다. 2018년 완공되는 ‘일가정양립지원센터’로 이전되면 경북 여성정책을 원-스톱으로 종합 지원하는 기관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그래서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중추적인 허브 역할을 해내 이른바 여성정책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우리 개발원과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는 ‘양성평등정책 내실화’와 ‘경북형 여성일자리 발굴’의 두 가지 영역에 주력할 것이다. 경북의 여성뿐 아니라 도민, 나아가서 타 지역과 세계 여성이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양성평등정책을 개발해, 여성의 본질적인 삶의 질을 제고하겠다.

-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의 사업은?
경북여성일자리사관학교(이하 사관학교)는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지난 2015년 출범했다. 출범 3년차인 사관학교는 경력단절여성과 취약계층여성, 취업준비여성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맞춤형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9개 과정에서 192명이 수료해 106명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교육과정을 10개로 확대하고, 교육기간을 4월부터 11월까지 탄력적으로 구성했으며,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을 제공한다. ▲여성장애인을 위한 카페산업분야 ▲관광통역안내원 양성과정 ▲기입맞춤형 고객서비스 전문인력 ▲중소기업 사무행정 회계실무자  ▲뷰티케어 서비스분야 멀티형 네일아티스트 ▲실버산업 맞춤형 서비스 ▲재활승마지도사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여성농촌광광전문가 ▲친환경염색인견 아동복제작 등의 과정이 지역의 대학교, 관련 협회 등과 함께 운영된다. 사관학교는 궁극적으로 여성의 전 생애주기에 맞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외되는 지역과 여성이 없게 해 직업을 통해 희망찬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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