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미령 농업관측본부장

농경연, 최초 여성 부원장에서 농업관측 본부장 맡아

관측본부, 농축산물 수급과
농가소득 안정 도모

“이제 더 이상 농사는 힘으로만 지을 수는 없습니다. 부족한 인력을 대신해줄 ‘과학’과 영농 의사 결정을 뒷받침해줄 농업관측과 같은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산업이 바로 농업인 것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최초 여성 부원장에서 지난해 9월 최초 농업관측본부 본부장으로 부임한 송미령 본부장은 농산업에 있어 관측, 즉 정보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농축산물은 가격 등락이 큰 특징이 있다. 소비량이나 소비패턴의 변화는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반면, 생산량은 생산자들의 수익에 대한 기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기상 상황에 따라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업인들이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미래를 꼼꼼하게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인 영농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송 본부장은 밝혔다. 그래서 농업관측을 두고서 ‘전망은 틀리는 것이 옳다’라는 말을 종종 주고받는다고 한다. 이는 전망한 내용에 대해 우리가 적절히 대응해서 예상했던 추세를 완화하거나 반전시켜 결과적으로 전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업관측본부는 농축산물의 수급과 가격을 전망해 생산·유통·정책 등 관련자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농축산물 수급과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하는 역할을 책임지고 있어 업무 수행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송미령 관측본부 본부장을 통해 농경연 관측업무의 100% 활용법에 대해 들어봤다.   

- 관측본부에 대한 간략하게 소개 한다면….
“지난 1999년 채소 6개, 과일 3개 품목으로 관측을 시작해 2017년 2월 현재, 생산량과 생산액 등 중요도가 높은 35개 농축산물에 대한 관측을 실행하고 있다. ‘농업관측센터’로 17년간 불렸으나, 사업 규모의 확대와 중요성 증대에 따라 2016년 9월부터는 ‘농업관측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이 격상됐다.
농업관측본부는 4개의 실로 구성되어 있다. 농축산물 수급 전망 모형 운영과 관련 정책 대응, 성과확산 등의 업무를 주로 하는 모형·정책지원실, 품목 관측을 주로 하는 원예실, 축산실, 곡물실 등이다. 4개의 실에 총 60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산지 기동반이 별도로 운영된다.  
관측 품목은 채소 9개(배추, 무, 양배추, 당근, 건고추, 양파, 마늘, 대파, 버섯), 과일 6개(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과채 7개(오이, 애호박, 토마토, 수박, 참외, 딸기, 풋고추), 축산 6개(한육우, 젖소, 돼지, 산란계, 육계, 오리), 곡물 7개(쌀, 콩, 감자, 국제곡물(밀, 옥수수, 대두, 국제쌀))로 총 35개 품목이 운영되고 있다.”

- 관측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추진되는 사안은?
“관측정보의 예측력과 수요자 신뢰도 향상을 위해서 분석모형을 정교화하는 한편, USN(생육환경모니터링시스템) 등 ICT기술의 활용과 소비 및 해외 정보수집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관측월보 발행 시에는 연구진들의 현장 조사와 함께 전국에 포진되어 있는 품목별 모니터 요원으로부터의 정보를 수집한다. 한편 유관기관(농진청, 통계청, 농관원, 농협, aT, 기상청 등)과 단체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농축산물의 수급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함으로써 관측 정확도를 제고하고 있다.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관측 모니터들과 정례 연찬회를 통해 관측사업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농업관측본부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운영함으로써 소비자의 농업관측정보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접근성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 이 같은 정보를 어떻게 습득할 수 있는지.
“농업관측정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전달·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농업관측본부 홈페이지(http:// aglook.krei.re.kr)는 관측월보를 비롯해 농축산물 관측 및 농업전망과 관련한 풍부한 자료가 담겨있으며, 모바일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KREI 농업관측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인쇄물로 배포되는 형태로는 연간 총 130만 부의 인쇄본 월보가 농가,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관련기관 및 품목별단체 등에 발송되며,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도 요약된 관측정보를 발송하고 있다.”

- 여성농업인이 관측 정보 활용방안은?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의 가격보다 가치에, 양보다 질에 돈을 지불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농업인들은 소비자의 심리를 잘 알고 섬세하다는 장점을 살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즉, 여성농업인들이 관측정보를 활용한다면 더욱 유용한 결과를 도출해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월, 농촌에서는 올해 재배할 품목의 종자를 준비하고 월동작물들을 살피며 한창 영농계획을 세울 시기다. 농업관측정보를 활용해 올해 어떤 작물을 언제, 얼마큼 재배할지에 대한 현명한 판단으로 농업을 보다 과학적이고 돈 되는 사업으로 꾸려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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