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32)

친환경농업이란 어떤 농업인가? 원래 기관에서 소개하는 것을 보면 복잡하고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해서 쉽게 풀어 쓰면 이렇다.
농약, 비료,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써서 물, 공기, 흙의 오염을 최소화하여 지구를 지켜 자자손손 안전한 농산물을 계속 생산하게 하자는 농업을 말한다.
더 쉽게 말하자면, 후손에게 깨끗한 물, 공기, 흙을 물려주기 위해서 농약, 비료, 항생제를 가능하면 안 쓰거나 조금씩만 써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자는 농사법이다. (이해가 됩니까? 안 되면 한두 번 더 읽어보세요.)
1997년부터 시행된 <친환경농업육성법>에서 친환경농산물은 세 가지로 구분했다. ① (화학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퇴비나 유기질 비료만 사용해 재배하는 ‘유기재배’ ②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비료는 1/3만 주고 재배하는 ‘무농약재배’ ③ 농약을 기준치의 1/2 이하를 사용해 재배하는 ‘저농약재배’ 등이었다.
그러나 금년(2015)부터 저농약재배가 없어지고 앞의 ① 유기재배와 ② 무농약재배와 ③ 항생제나 항균제가 들어 있지 않은 사료를 주고 기르는 ‘무항생제’ 축산물이 추가되었다.
왜 친환경농업이 시작되었나?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무기를 만들었던 공장들이 문을 닫게 되자 살 길을 찾아 비료와 농약공장으로 바꿨다. 비료와 농약이 공장에서 싼값에 쏟아져 나오자 ‘화학비료시대’와 ‘살충제 시대’가 왔다. 비료를 주고 살충제를 뿌리자 소출은 2~3배로 뛰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쌀밥을 맘대로 먹게 해준 통일벼 역시 비료와 농약을 충분히 주었기 때문에 ‘녹색혁명’이 가능했다. 이런 혁명적인 증수 뒤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비료가 흘러들어가서 하천은 썩어서 물고기가 죽었고, 맹독성 농약 때문에 많은 농민이 죽거나 병으로 시달렸다.
더구나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생산한 농산물은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계속 나오자 이제부터는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친환경농업’을 하자는 운동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에 비해 농업인들은 정확히 어떤 것이 친환경농업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친환경농업은 한 가지 농업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농업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① 지속농업 ② 저투입농업 ③ 생태농업 ④ 자연농업 ⑤ 정밀농업 ⑥ 유기농업 등이 그것이다. 다음에 이들에 대해 짧게 설명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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