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송산농협 한기연 조합장

“명품 송산포도, 잘 팔아주겠다고 했죠”

발로 뛰는 시장 개척
직거래 유통에 주력

포도의 주산지로 유명한 화성 송산의 송산농협 제 14대 조합장으로 당선된 한기연 조합장은 기존 조합장과는 좀 다른 이력으로 당선돼 화제가 됐다.
1981년 송산농협에 입사한 이래 33년간 임원이 아닌 오직 직원으로만 근무하다가 조합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기연 조합장으로부터 조합장 당선 얘기와 송산농협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송산농협은 2013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인근 농협과의 합병설이 솔솔 번지며 힘든 환경이었다. 한기연 조합장은 송산농협에 몸 담은 직원으로 농협을 살려보겠다는 일념이 누구보다 강했고 조합장에 도전해 성공했다.
“직원으로 근무하며 언젠가는 조합장을 해보겠다고 꿈꿔오긴 했었죠”

송산농협 직원시절에는 특히 포도 판매와 유통에 관심이 많았다. 송산농협은 2300여 조합원 중 1300농가가 포도농사를 한다. 무엇보다 포도를 제 값 받고 잘 팔아주는 게 송산농협 발전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송산농협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지난해 기준 5kg 150만 상자의 물량으로 한 해의 포도 가격이 어떻게 형성 되는가는 조합원 소득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농협의 농촌발전에 대한 역할은 경제사업 활성화라고 생각합니다.”
한 조합장은 발로 뛰는 판매 사업에 일찌감치 눈을 떴고 밤낮없이 시장 개척에 노력해 온 것이 이번 조합장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믿는다. 송산의 유력인사와 현 조합장의 프리미엄 속에서도 한기연 조합장이 선거에서 당선을 거머쥘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맛좋은 포도생산, 그리고 소비자도 좋고 생산자도 웃는 직거래 판매 개척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어요.”
송산지역은 적당한 해풍이 있고 포도 생육에 적합한 토질로 송산포도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한 조합장은 송산포도가 경기도의 잎맞춤 브랜드에 포함되더라도 나름대로 송산포도의 명성을 오롯이 지키는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산포도의 지리적표시제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또한 송산포도의 품질관리와 타 지역 포도와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련번호가 매겨진 송산포도만의 박스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가락동중도매인과의 원활한 소통도 장점이다. 포도 수확기에는 수시로 가락동시장을 방문해 중도매인과 경매사들을 격려하며 송산포도 제값 받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가락동시장으로 한꺼번에 포도가 출하되면 가격이 낮아질 우려가 있어 직거래로 수급조절에 힘쓰고 있다.

송산포도휴게소, 용인휴게소 등 휴게소에서의 송산포도 시식과 판매로 송산포도를 홍보하며, 태안농협 등 지역농협 10곳을 개척해 수급을 분산시키고 있다.
“힘들게 지은 농사의 밭떼기 거래를 방지하고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습니다.”

명품송산포도 재배를 위한 퇴비공장의 신설, 포도와 쌀의 새로운 수요처 개척도 한 조합장의 남은 숙제다.
“조합원이 농협 사업을 많이 이용해야 그 혜택이 조합에 돌아갑니다.”
직원 출신의 신임 한기연 송산농협조합장의 농협발전을 위한 당부의 말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