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금연 한국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장

▲ 버섯농장의 느타리 버섯은 수확을 마친 후여서 직접 심은 참깨 밭에서 사진을 찍었다. 살짝 패인 보조개가 매력적인 이금연 회장.

가정과 사회 봉사에도 열심, 화합의 생활개선회 위해 노력할 터

지난해 7월 1일 미군정 법령으로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던 청주는 다시 하나가 됐다. 한층 새로워진 청주와 함께 한국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의 규모 또한 커졌다. 현재 회원 수는 총 897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인터뷰 장소인 버섯농장으로 향하는 길, 이금연 청주시생활개선회장의 차 안에서 조그마한 봉사증을 발견했다. 청원군자원봉사센터에서 500시간 이상 봉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수료증이다.

“화요일 마다 대청노인대학으로 어르신 배식 봉사를 가요. 짬짬히 혼자서 다녀오는데 시간이 쌓이다 보니 봉사증을 주시네요.”
농사 지으랴, 살림하랴 별도로 시간을 내 봉사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봉사는 해본 사람이면 다 알 걸요? 하고 나면 마음이 정말 뿌듯해요.”

청주에서 나고 자라 시집도 청주로 갔다는 이 회장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잠깐 살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시는 시어머님을 모시기 위해 다시 청주로 내려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예전에는 시골집이라 불편한 게 많았죠. 그래서 빨리 밖으로 나가 살고 싶고 그랬어요. 지금은 공기도 너무 좋고, 산새도 예쁘고, 봄에 벚꽃 필 때랑 겨울에 눈 올 때 와 보세요. 너무 예쁘다니까요.”
이 회장의 눈빛에서 청주사랑이 듬뿍 묻어난다. 오랫동안 부녀회장을 맡으며 동네일에도 솔선수범이던 그녀는 올해 청주시생활개선회장을 맡게 됐다.
“청주시가 하나로 통합된 만큼 회원 간의 단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인 것 같아요.”

이 회장은 9월에 있을 한마음대회를 위해 임원들과 함께 회의를 가지며 회원 간의 화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에 개최될 청원생명쌀축제에서도 생활개선회원이 모여 청원생명쌀을 가공한 뻥튀기를 판매하며 판매수익금을 지역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로 21년 째 짓고 있는 버섯 농사는 문의면에서 이 회장 집이 유일하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12농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저희 집만 남았어요. 버섯이 균을 재배하는 일이다 보니 까다롭고 어려운 점이 많거든요. 버섯이 잘 자라지 않을 경우,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요.”

환기를 하는 횟수나 물주는 양 등 다양한 시행착오와 연구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남편과 함께 건강한 버섯을 기를 수 있었다.
“보통 우리나이 되면 ‘부부끼리 대화가 없다’고 하잖아요. 저희는 안 그래요. 가끔 자려고 누우면 둘이서 얘기하느라 새벽 2시가 넘을 때도 있어요.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하고 사이가 좋아서 아이들이 “나도 엄마, 아빠처럼 살 거야”라고 얘기해요.”

남편의 지원 덕에 생활개선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는 이 회장은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저는 첫째로 가정이 편해야지 밖에서 봉사도 하고 활동도 열심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늘 배려해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워요.” 이 회장의 인터뷰를 마치고 슬며시 농장 밖에 있던 남편 유광수 씨에게 이 회장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장점이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큰 장점이죠”라며 서로의 장점으로 ‘배려’를 꼽았다. 이어 광수 씨는 “행복은 멀리서 찾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서 찾아야 돼요”라고 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이 회장의 카카오톡 대화명은 ‘행복은 늘 내 곁에 내가 만들어간다’고 쓰여 있다. 부부의 찰떡궁합만큼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의 단합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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