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주 박사의 농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23)

유기농산물의 효험은
아직 현대과학으로도
밝히지 못하고 있어

유기농산물에 대해 대체로 “일반농산물이나 그게 그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분명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가짜가 많아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 정말 유기농산물이 좋기는 한 것인가? ‘분명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대부분이 막연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 왜 좋은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0.0001%쯤 될 까. 토양학과 식물영양학을 전공한 나는 “좋기는 좋다.”고 주장한다. 그럼 무엇이 특별할까?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강의하는 날, 일반 상추와 유기농 상추를 사다 깨끗하게 씻어 수강생들에게 나눠주고 유기농 상추를 구분하는 테스트를 해 보았다. 수강생들의 32%는 구별할 수 없다고 대답한 반면, 19%는 일반 상추를 유기농 상추로, 20%는 유기농 상추를 일반 상추로 오답을 했고, 나머지 29%는 유기농 상추를 구분해 내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맛이 더 좋다”고 대답했다.

도시의 변두리에 사는 나는 가끔 이웃 농가로부터 ‘진짜 유기농 채소’를 얻어먹곤 하는데 확실히 감칠맛이 나고, 김치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맛이나 저장기간이 길다는 것으로 유기농인지 아닌지를 분간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진짜 유기농산물을 구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농약을 쳤는지 안 쳤는지는 분석하면 알 수 있지만, 화학비료를 쳤는지 안 쳤는지는 알기 어렵다. 화학비료든 유기질비료든 흙속에 들어가서 분해돼 이온(ion)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기농산물을 정확히 가려낼 줄 아는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아마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만 있을 것 같다. 우리 연구원 K박사의 네 살 박이 손자가 그 사람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데, 유기농산물을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다. 어쩌다 가짜 유기농산물을 먹으면 틀림없이 한 달은 엄청난 고생을 한다.

화학비료는 작물이 필요한 14가지 원소 중 8가지(질소-인산-칼륨-칼슘-마그네슘-황-염소-붕소) 정도를 공급하고, 그 외 6가지(철-아연-구리-망간-니켈-몰리브덴)의 미량원소는 자연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 동안 퇴비를 가볍게 생각하고 화학비료 위주의 농사를 지어왔다. 때문에 미량원소가 부족하기 쉽다. 더구나 인체에 필요한 성분은 식물이 필요한 성분보다 8원소(크롬-코발트-불소-요오드-규소-셀레늄-주석-바나듐)가 더 많은 22원소가 필요하다. 유기물에는 60여 원소가 있어서 인체에 필요한 성분 이상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다양한 성분 때문에 그런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진짜 유기농산물은 질병에 효험을 보이지만, 그게 무엇 때문인지 현대과학은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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