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⑩- 여성중앙회 한춘희 회장(여협 부회장)

▲ 서울 보문동 여성중앙회 회관에 마련된 역대 여성중앙회 회장의 모습을 담은 동판 앞에서 한춘희 회장.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여성중앙회’의 구국 여성정신 되살려
다양한 교육사업으로 여성의 지위향상과 역량강화 주도할 터

여성중앙회는 올해 창립 62주년을 맞이한 역사 깊은 여성단체다.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쟁미망인들의 경제적 자립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설립된 '중앙부인회’가 그 전신이다.
한춘희 여성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에 34년간 근무하며 특히 복지여성 업무의 기반을 굳건히 하고, 지역농협에 여성복지팀 구성을 주도했다. 농촌여성의 윤택한 삶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왔고, 농협에 재직하면서 NGO단체인 여성중앙회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다. 농협 퇴직 후 2013년에 여성중앙회 회장으로 당선돼 여성중앙회의 사업과 역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단체는 순전히 어머니들의 뜨거운 가슴으로 시작했어요. 불모지나 다름없던 당시 우리나라 여성운동계의 효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25전쟁 피난지에서 의기투합한 주부들이 먹고사는 어려움에 닥친 여성들을 위해 눈에 보이는 제일 급한 일부터 시작했어요.”
한춘희 회장은 바로 이런 여성중앙회가 추구하는 정신이 실제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교육이나 보육사업으로 이어졌고, 이런 계기로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소비자 운동의 발판이되면서 다양한 여성과 소비자운동으로 확산되었다고 들려준다.

“요즘의 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일들을 우리 단체는 62년 전부터 시작해 왔어요.”
평범한 어머니들이 이룩한 희생과 봉사가 바탕이 돼, 말없이 실천하고 행동하는 여성운동으로 발전한 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자부심도 있다. 남편을 잃고 홀로돼 가장이 된 여성들에게 기술교육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묵묵히 사회발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온 단체로 현재 소속된 회원은 2만 명이다.

설립 초기에는 재봉틀로 상품을 만드는 양재 수예 분야를 다양화시키고 확대하며 시대 변화에 맞는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왔고, 1993년에는 회원들이 벽돌 몇 개씩 쌓는 마음에서 시작한 회관을 서울 보문동에 신축하고 다른 여성단체와의 연대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울산과 성북에 일하는 여성의 집을 개관해 여성의 직업훈련도 책임졌다.
2000년에 시대 변화에 발맞춰 중앙부인회에서 여성중앙회로 명칭을 변경했고, 현재전국에 8개지부와 지회를 두고 우리나라 모든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운영해 여성의 직업능력개발교육과 취업지원도 하고 있다.

회관이 위치한 서울 성북구에 구립 푸른성북어린이집 운영으로 영유아의 인성 발달교육과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꾸준한 사업개발도 전개하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 돌봄교실인 재미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해 저소득층과 맞벌이부부를 위한 방과 후 학습, 녹색생활실천 환경운동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는 등 사회에서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가기 위한 사업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령화 문제에 적극 나서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어요. 노년의 삶을 유익하게 할 참살이 프로그램, 어르신들을 전통놀이지도사 프로그램, 웰다잉프로그램도 시작하거나 계획 중입니다.”
한 회장은 농협에서 축적된 실무 경험으로 여성중앙회 조직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구제적 사업계획을 밝혔다.

“뿌리 깊은 여성중앙회 조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대를 이어 가입하는 전통있는 단체로 새로운 사회 관심사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청소년, 탈북 여성까지 포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춘희 회장은 올해 56개 여성단체가 가입된 여성단체협의회의 부회장으로 임명돼 더욱 폭 넓은 행보로 미래지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여성발전과 양성평등에 기여할 수 있게 애정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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