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계 소식 -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시킬 수 있을까?

지난 1일 일본의 코미디 작가 미타니 코키의 신작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원작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의 소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영감을 얻어 색다른 웃음과 재미를 버무린 코미디 연극이다.

인간의 선한 인격과 악한 인격을 분리하는 신약 개발에 실패한 지킬 박사와 당장 내일로 다가온 발표회에서 악한 인격 ‘하이드’를 연기해야하는 단역배우 빅터, 음탕한 욕정을 숨긴 채 정숙한 척 연기하는 박사의 약혼녀 이브 등 각 인물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이 극을 전체를 유쾌하게 이끈다.

대사마다 가득한 언어유희와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어리숙한 듯 능청스럽고 지적인 듯 멍청한 인간의 속살에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다.

마지막으로 소리내 웃은 게 가물가물하다면 지인의 손을 잡고서 연극 한편 보러가길 권한다. 배우 정웅인과 최원영이 지킬박사 역을, 빅터 역에는 배우 이시훈이 연기한다. 연극은 1일부터 7월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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