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농촌지도사- 순천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오종숙 농촌지도사

 육포가공으로 박사학위 취득… 전통음식을 가공식품으로 연구 개발

 파프리카와 매실추출액 첨가된
‘돈육포’ 등 농촌여성 대상
다양한 가공식품교육 실시

“우리는 오 계장님을 전통음식 만물박사님이라고 불러요. 육포를 비롯해 장아찌, 장류, 전통술, 한과 등 못 만드는 음식이 없죠. 강의도 직접 하시고, 진짜로 박사학위도 취득하셨어요.” 조부례 생활개선순천시연합회장은 순천시농업기술센터 오종숙 농촌지도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농촌자원업무는 물론 순천 농식품 가공개발에 오 지도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칭찬했다.
1980년도 지방생활지도사로 공직생활에 입문한 순천시농업기술센터 오종숙 농촌지도사는 1988년 순천시농업기술센터로 발령받은 후 약 27년간 순천에서 농촌지도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오 지도사는 생활개선업무와 농촌자원업무를 담당하며 농촌여성들과 함께 순천 향토음식 개발은 물론 가공식품 연구 개발에 앞장서 왔다.
올 초 농업정책과 가공수출담당부서로 자리를 옮긴 오 지도사는 “그동안 농촌자원업무를 보며 전통음식 전수는 물론 가공식품 개발에 힘을 쏟았는데 이제는 순천의 맛과 농산물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오 지도사는 지난 2009년 ‘파프리카와 매실추출액을 첨가한 돈육포의 품질과 특성’, ‘천연물 추출액 처리와 방사선 조사된 돈육포의 품질 특성’이란 논문으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평소 식품에 관심이 많았던 오 지도사는 주말도 반납한 채 학업에 매진,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촌여성들을 대상으로 전통음식 교육을 하며, 지도사가 그 분야를 좀 더 배우면 농촌여성들이 쉽게 교육에 임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육포가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유에 대해 오 지도사는 “순천에는 축산 농가들이 많은데 쇠고기 육포의 경우 워낙 가격이 비싸, 돼지고기로 육포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죠. 돼지고기 중에서도 비선호도 부위인 등심을 가지고 파프리카와 매실추출액으로 만든 양념에 절여 65℃ 이하 건조기에 약 12시간 정도 말리면 돈육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육포 만드는 것에 대해 어렵게들 생각하시는데 결코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돈육포 뿐만 아니라 오 지도사는 김장아찌, 감장아찌, 두부된장 등 전통음식에 순천의 농특산물을 첨가하는 등 새로운 가공기술을 도입, 농촌여성들에게 교육하는데 주력했다.
“시간이 지나면 문화도 바뀌듯이 사람의 입맛도 변하기 마련이죠. 전통방식 그대로 음식을 재현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적으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공기술이 필요한 법입니다. 순천은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는 곳이라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순천의 맛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 지도사는 순천향토음식 개발은 물론 가공식품이 세계로 수출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공식품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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