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의 꽃으로 본 한국문화(73)

▲ ‘애정을 드립니다’ 반다(Vanda)꽃

가화(假花)는 만드는 재료에 따라 종이꽃, 밀꽃, 사권화, 모시꽃, 보옥화, 얼음꽃 등이 있다.
종이꽃은 종이에 물을 들여서 만든 꽃으로 민간의식에서 혼례식, 상제례와 무속의식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주로 한지로 만들었으나 화선지보다 만들기 쉬우나 꽃 색이나 모양이 덜 난다.
밀꽃은 한지에 들기름을 먹여서 만든 꽃을 말하고 사권화(絲圈花)는 비단실을 오색으로 채색하여 꼬아서 만든 가화를 말하는데 고려 때부터 궁중의 연회에서 신분 상징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모시꽃은 삼베나 모시에 물을 들여 만든 가화를 말하며 보옥화(寶玉花)는 금은보석이나 옥으로 만든 가화를 말한다.
오늘날 해인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옥으로 만든 가화는 고려 명종 때(1184)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돌을 쪼아 꽃잎과 꽃술을 아로새겨 만들고 잎을 붙여 세운 것으로 아름답고 우아한 기품을 보여준다.
보옥화는 종교적 신념에서 유래된 상상적 소산일 것으로 생각된다.
<화엄경>에 의하면 ‘… 줄기는 유리로 되고 가지마다 아름다운 보물로 된 꽃이 만발하였다.’ ‘하늘에서 보화(寶花)의 꽃비가 내렸다.’ 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얼음꽃은 얼음을 조각하여 만든 가화를 말한다. 얼음꽃은 고려 고종 때 빙화에 관한 기록이 있다. <고려사절요>에 ‘ … 빙화가 빛을 받아 서로 비추이니 찬란하기 그지없었다.’ 라는 구절이 있다.
민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가화는 꽃방이라고 하는 조화소(造花所)가 있어 꽃을 제작하여 공급하였고 꽃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을 조화장(造花匠)이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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