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의 꽃으로 본 한국문화(70)

▲ 절실한 사랑의 ‘바위떡풀’

우리민족은 3(三)이란 숫자를 유달리 좋아했다. 이 3이란 숫자는 예부터 삼신(三神)에 대한 사상, 삼재(三才) 등에서 보듯 신앙에 가까울 정도로 애호 했다.
이처럼 동양의 전통 꽃꽂이도 내면적 정신적 요소를 많이 강조 했다, 꽃의 조화와 배합에 있어 색·형·질감 등을 기준으로 하는 것보다 철학적인 원리를 담아 대자연의 윤회를 깨닫고 자각의 마음 경지를 찾았던 것이다.
꽃꽂이 그림에서 보듯 길고 짧은 두 꽃가지를 두는데 이중 높고 먼 것은 하늘(天)이요, 낮고 가까운 것은 땅(地)이다. 이처럼 꽃꽂이에도 음과 양의 적절한 조화, 즉 동(動)과 정(靜), 명(明)과 암(暗), 고(高)와 저(低) 등의 적절한 조화가 한국인이 지닌 미의식의 밑바탕이라 하겠다.
꽃꽂이에 있어 3이란 숫자는 꽃꽂이의 기본삼선(基本三線)인 중심과 왼쪽과 오른쪽이 있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으로 이것 역시 동양인의 우주관이라 할 수 있는 천(天)·지(地)·인(人)의 역리(易理)를 꽃꽂이에 그대로 도입한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꽃꽂이의 기본 3선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3지간에 존재하는 질서의 원리를 원용하여 안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다.
또한 꽃꽂이의 상징성은 꽃이 가진 상징성과 그 소재로 사용되었다.
즉 선비의 서재에 장식되는 꽃꽂이에는 매화가 많이 애용되었다. 불전공화에는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이나 모란이 많이 이용되었다.
혼례식 때 초례상에는 절개, 불변을 상징하는 솔과 대나무가 이용되었다. 이처럼 꽃꽂이의 소재선택이나 배합이나 꽃꽂이 방법에도 꽃이 지닌 상징성과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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