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의 꽃으로 본 한국문화(67)

▲ 꽃문양의 ‘혼례복’
꽃의 아름다움을 문양에 담아 인간생활의 여러 곳에 장식용으로 사용하였다. 삼라만상 가운데 가장 장식기능이 뛰어난 것이 바로 꽃이기 때문이다. 꽃문양은 의·식·주생활의 곳곳에서 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꽃문양이 상징하는 의미를 보면 장수, 건강, 다산, 출생에 관한 것과 복, 부귀, 공명 등 길상에 관한 것이 있다. 우리 꽃 문화의 특색은 자연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꽃을 중심으로 자연의 미를 숭상함으로 우리문화의 멋과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했던 것이다.
꽃문양은 그 아름다움과 길상(吉祥)의 상징 때문에 복식(服飾)과 부녀자의 신변용품에 많이 사용되었다. 치마·저고리와 같은 의복에서 비녀·뒤꽂이·가락지·노리개 등 장신구와 버선이나 신에도 꽃단장을 했었다.
의복에서 남성복 문양은 동물문양이 많이 사용되었고 여성복엔 식물문양이 활발하였다.
문양은 직문(織紋)과 금박문, 자수문 등으로 표현되었다.
직문과 금박문이 서민의 의상에 사용되었다면 자수문은 평상복보다 궁중에서 공주의 가례복이나 혼례복에 많이 등장했다. 활옷에는 화려한 꽃문양이 가득 시문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활옷에 나오는 꽃은 모란과 연꽃이다. 이것은 부귀의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조선시대는 식물문으로 모란이나 석류와 같은 길상무늬가 많이 선호되었다. 특히 부인들이 머리를 쪽질 때 쪽에 꽂는 장신구로서 비녀는 여러 가지 모양의 장식이 있다. 비녀는 계절에 따라 달리 꽂았으며 비녀의 머리, 잠두(簪頭) 모양에 따라 매조잠(매화꽃과 새를 조각해서 잠두를 장식한 비녀), 국화잠, 석류잠, 목련잠 등 꽃문양을 많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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