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의 꽃으로 본 한국문화(62)

▲ 꽃과 나비의 사랑 ‘산국화’

인간의 애정은 반드시 남녀가 서로 인간관계를 맺음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듯이 꽃과 나비의 관계도 예로부터 가장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왔다.
‘나비 없는 동산에 꽃은 피어 무엇 하며/ 님 없는 이 세상 난 있어 무엇 하나’ - <한강수 타령> 중에서
‘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나비 되어
삼춘이 다 진토록 꽃 속에 잠이 들어/ 자나깨나 깨나자나 주야장천 놀아지고’ - <이별곡> 중에서
위 민요에서 남녀가 서로 헤어져 있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영원한 사랑을 꽃과 나비의 상관관계를 빌어 표현했다.
‘저 건너라 병풍바위 끝에/ 빙빙 도는 범나비야
해당화를 널 주랴/ 목단화를 널 주랴
해당화도 내가 싫고/ 목단화도 내가 싫고/ 저 건너라 화초밭에/ 공부하는 저 큰 애기/ 앙줄살짝 나를 주소 - 여천지방 민요, 임동권,<한국민요집>
위 민요에서 범나비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온갖 꽃이 있어도 다 싫고 자연의 꽃이 아닌 인간의 꽃이 탐나는 것이다.
‘춘삼월 백화절(百花節)에 향기 찾는 저 나비야/ 꽃이 아무리 흔타한들
여기저기 앉지 마라/ 인왕산 거미줄 느리고 팔문사진(八門蛇陳)치고 동서풍 불기만 기다린다.’ - 작가 미상
꽃은 언젠가는 시드는 법, 나비를 푸대접하지 말라거나 나비에게는 아무 꽃이나 함부로 앉지 말라는 남녀 애정을 꽃과 나비에 비유하였다.
이처럼 꽃은 여성을 상징하고 나비는 남성을 상징하여 남녀의 애정관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