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한다. 할 거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는다고. 그러나 무턱대고 농업에 뛰어들기엔 모르고 지나칠 정부 지원정책들이 많다. 최근에는 큰 꿈을 갖고 디지털 농업에 도전해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농수산대학교 출신 청년농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딸기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윤지성 대표는 연고 없이 남편을 따라 완주로 내려와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부모님과 함께 20년간 전북 진안에서 꾸지뽕 농장을 운영하는 안지인 대표는 승계농의 대표적인 사례다.한농대, 졸업생 위한 아낌없는 후속 지원적재적소 지자체 사업 지원에 승계
발품 팔아도 시행착오 여전…손 내밀 곳 없어 ‘전전긍긍’단체활동 통해 자구책 마련 청년농단체 간 기싸움 ‘팽팽’충남 논산 ‘맏딸농장’ 이수민 대표는 지역에서 ‘책방 아가씨’로 더 알려져 있다. 10년 전 귀농한 부모님을 따라 지역 1호 독립서점 ‘호미책방’을 운영하면서 지역 청년들을 알아갔고, (사)논산청년농업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모님 농사가 내리막길을 걷자 이를 막아보고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의 농지도 임차한 땅이고, 영농기반은 트랙터 한 대뿐이었다고.“자영업은 매출이 부진하면 사업아이템을 바꿔 즉각 대처
입학정원 570명으로 늘고 경쟁률도 상승세영농기반 따라 최대 20점…“가진 자에 더 혜택” 논란졸업생 사후관리 강화로 실제 정착률 84% 육박1997년 한국농업전문학교로 문을 열어 지금까지 69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예비농업인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 잡은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이하 한농대). 학생 전원은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 등 교육에 필요한 일체 비용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생명공학기술(BT),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차세대 미래 핵심기술을 융합한 학사일정도 장점으로 꼽히고
■ 기획특집 - 청년농도 금수저·흙수저 빈부격차, 무엇이 문제?‘귀농 1번지’ 경북 의성의 적극 행정경북 의성의 귀농인구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4년간 의성군 귀농인구 현황을 보면 2018년 172명으로 전국 3위, 2019년 173명으로 전국 2위, 2020년 213명, 2021년 229명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기준 귀농인은 전남 고흥이 224명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경북 상주(212명), 경북 영천(182명), 경기 양평·전남 무안·경북 김천(173명)이 뒤를 이었다. 2021년 기준 의성 귀농인을
■ 기획특집 - 청년농도 금수저·흙수저 빈부격차, 무엇이 문제?미니인터뷰- 김칠호 의성귀농인연합회장“왜 의성이냐고요? 이유야 엄청 많지요. 일단, 농사를 모르는 귀농인들에게는 행정의 지원이 절실한데요. 의성의 행정은 도움도 도움이지만, 적극적이어서 좋아요. 귀농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치 따뜻한 이웃처럼 대해줍니다. 뭐든 걱정하고 신경을 써준다니까요.”김칠호 의성귀농인연합회장은 경북 의성에 별다른 연고는 없지만 타 지역에 비해 땅값이 싸고, 대구가 가까워 의성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경기 부천에 살다가 2013년부터 의성군
고령 여성농업인 소규모 가공농가 해썹일지 부담자가 농산물 지역 소비되게 해썹 규제 완화해야“내가 농사지어 만든 떡인데… 지역에 판매하는 것도 왜 그리 힘든가요.”전남 여수에서 식품가공업을 하는 한 여성농업인은 쌀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직접 재배한 쌀로 떡을 만들어 로컬푸드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때 필요한 해썹 인증은 여성농업인이 유지·관리하기엔 힘에 부친다고 토로한다. 대개 대기업에서는 별도의 직원을 채용해 관리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인 탓에 고령의 여성농업인은 도전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특히 농번기에 해썹
1995년 도입 후 가공식품 해썹 비중 90% 상회올해 소규모 업체의 규제 완화에 초점스마트 해썹 226곳 도입…기술적 지원비용과 별도인력은 소규모 가공농가에 여전히 부담해썹 인증 꾸준히 증가세안전한 식품 제조·가공을 위해 원료에서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인체의 건강을 해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확인해 중점 관리하는 사전예방적 식품안전관리시스템 해썹(HACCP). 안전한 식품제조 환경 조성에 기여하며 1995년 도입된 해썹은 안착단계에 접어들었다.인증받은 업체가 2010년 4487곳에서 2020년 2만1890곳, 2021
의문해썹 인증 도와줄 전문위원 대폭 확충도 필요소규모 가공농 해썹 기준 완화법, 20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전국 11곳의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더 늘어나야해썹(HACCP)은 대기업 위주로 설계된 제도로 소규모 가공농가에 적용하기 힘든 점이 많고, 인증을 위한 전문인력과 높은 비용은 창업과 사업유지의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었다.특히 식품위생법은 직접 농산물 생산하는 농가라도 식품을 제조·판매하기 위해서는 해썹을 포함한 시설기준을 갖춰 지자체장에게 신고하도록 했다. 가루나 즙 생산을 위한 세척이나 껍질을 제거하는 단순가공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식품위생 관련 사고들. 해썹(HACCP) 인증업체들은 관련 규정에 따라 위생관리를 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의 관리소홀로 불거지는 식품사고로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소규모가공업체의 사정은 더 어렵다.유성호 한국식품안전정보원 컨설팅본부장은 소규모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설개선자금 지원 예산규모가 적고, 지원대상도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수시로 바뀌는 식품규정을 파악하기 힘든데다 불시에 이뤄지는 정기 조사·평가도 사후관리 강화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광범 한국전통식품협회장도 규제일변도
이강진 대표는 소·중·대 포장방식을 다각화하며 보다 친숙한 가공식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 대표는 공들여 개발한 가공식품을 온라인몰에 입점을 준비했지만, 해썹 인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해썹을 준비하고 있나.신농식품에서는 도라지·더덕·인삼으로 만든 정과류 3품목과 청 3품목을 최근 개발했다. 정과류는 해썹 인증이 필수는 아닌 품목이어서 농가에 마련한 가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해썹 인증이 필요한 흑도라지청은 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센터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농업기관의 도움은.해썹을 받아야 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윤수견 대표는 돼지 비선호부위에 직접 농사지은 채소와 마늘을 혼합해 소시지를 개발한 장본인. 지난 2018년 윤 대표는 해썹 기준에 부합하는 서류를 준비하며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해썹 재인증을 포기하고, 소시지 가공사업을 접고 농촌체험학습에만 집중키로 했다.- 해썹 재인증, 고민하게 된 이유는.준비해야 되는 서류가 많은 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검사 비용이 너무 만만치 않더라. 돼지 비선호부위를 가공해 축산업과 연계되다보니까 농식품과는 기준이 달랐다. 식육가공품으로 분류돼 1개월마다 1회 이상 검사를 받아야 했다.
생산 멈춰도 검사비 징수…패널티 받을까 노심초사품목당 검사비 지출 부담에 폐업사례 줄줄이“식약처·시청 불시점검에 밭에서 달려 나와”해썹 의무교육, 농업환경에 맞춰 개선돼야‘해썹 재인증’에 허리띠 졸라매지난 4월3일 서산생강한과협의회원 임모 대표의 가공장은 식품 생산이 멈춘 상태였다. 명절에 맞춘 선물용 농식품을 대표상품으로 생산하고 있어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집중적으로 일어나다 보니 4월은 비수기에 해당됐다.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썹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검사 비용은 임 대표가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임 대표는 ‘
구암마을 ‘월암 공주’로 행복전도사 역할 톡톡지역특성 맞는 농산물들로 고품질 가공식품 제조주민들과 무 이용한 한과 제품 출시로 기대 커 공주 출신의 ‘월암 공주’전남 순천시는 약 70%가 산지로, 전남에서 산이 가장 많은 생태도시로 꼽힌다. 순천만 습지는 세계 5대 습지이자 철새 도래지로서 갈대밭은 몽환적이기까지 한 모습으로 웅장함을 더한다. 와온해변은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선과 일몰이 유명하다.외서면은 보성강의 지류가 중앙부를 북쪽으로 흐르면서 유역에 좁다란 평지를 길게 펼치고 있다. 대부분 지역이 해발고도 200m∼500m의
■주간Focus- 해썹(HACCP) 신뢰성·효율성 의문에 ‘무용론’까지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두고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하다. 곰팡이 김치, 기생충알 김치, 벌레 순대, 살충제 계란 등 식품위생 사건·사고 대부분이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발생, 사실상 인증제도를 무색케 하는 탓이다. 더욱이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증 취소가 소규모 업체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가공농가들은 해썹 인증에 대해 버거움과 불만을 토로한다.해썹 인증 한성기업 ‘곰팡이 김치’ 앞서
해썹 인증비용 지원에도 유지 부담 여전하루 2시간 해썹일지 관리직원 채용도…한 번의 실수도 허용치 않아 매순간 긴장“해썹 인증 2년차라 서류심사만 하고 있지만 현장 심사에 대비해 관리 직원이 상주하고 있습니다.”지난해 6월 해썹 인증을 받고 2년차로 들어서면서 아직 서류심사만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식품위생관리를 해오고 있는 전북 익산의 명물 고구마빵 가공농가 ‘주실래’ 황규선 대표.5명의 직원들과 함께 하루 평균 1500개의 고구마빵을 생산할 정도로 가공사업장 규모가 커지면서 해썹을 유지하기 위한 상주 직원을 채용했다
■ 성업이냐 폐업이냐…로컬푸드매장 명암 갈림길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농식품 소비 경향은 뚜렷한 변화를 보여준다. 거리두기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성장했으며, 외식과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수요 증가 등 식생활 변화도 빨라졌다. 어쩔 수 없이 늘렸던 온라인 구매는 기존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분간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농식품 소비 역시 한동안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10년새 구매 비중 10배↑농촌진흥청이 지난해 발표한 전국 2천254가구 소비자패널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
로컬푸드직매장 활성화 관련 정부·지자체·농협의 공통적인 방향은 질적 성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로컬푸드 활성화 5개년 계획을 통해 매장별 매출액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안정적인 영업 지원으로 2026년 매출액 1조2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지자체는 연중공급과 소량 다품목 작부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은 다양한 문화와 체험이 가능하고, 도시·농촌농협·지자체가 힘을 합친 신개념의 로컬푸드직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정 부 - 심층컨설팅 통해 노하우 전수·배송지원 확대 지자체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을 당일 진열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유통단계를 줄여 여성농·소농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로컬푸드직매장이 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지자체도 정부의 적극적 육성에 발맞춰 로컬푸드직매장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매장 수와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지만 미숙한 경영과 잘못된 입지 선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장별로 매출액 격차가 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며 비교적 잘 운영되던 곳도 손실을 보기도 한다.매장
경기 오산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해부터 대형마트 온라인 당일배송을 주 2회 이용한다. 외근이 잦아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은 데다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농식품 등 식재료를 퇴근시간 이전에 받을 수 있다는 건 온라인 구매의 이점.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용할 계획이란다.김씨는 “맞벌이 엄마로서 따로 장 볼 시간이 없는데, 필요한 품목만 정해진 시간에 안전하게 받을 수 있으니 과소비도 줄이게 되고 여러모로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맞벌이·육아가정 편리한 온라인 구매 선호온·오프라인 매장 가격차 없어 젊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없던 시절에는 공판장밖에 판로가 없었어요. 크기별로 가격 차이가 벌어져 소득이 들쭉날쭉했는데…. 무게로 값을 책정하는 로컬푸드매장에 출하하면서 소득이 늘었어요. 로컬푸드매장 단골들은 농산물을 취향대로 골라가는 재미를 안다니까요.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백화점에 내도 손색없는 농산물을 내 집 앞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소비자는 그날 땡잡은 겁니다.”전국 매출 1위 발판 3호점 개점2014년 개관한 세종로컬푸드직매장 1호점(도담점)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전효순(한국생활개선세종시연합회 감사)씨의 말이다. 최근 개관한 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