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여주홍 연구관

<여주홍 연구관>

 

실크 기능성 연구로 양잠 부가가치 높인다

 

1990년대 이후 양잠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농촌진흥청의 잠업관련 과학자들은 누에와 실크의 기능성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누에분말의 당뇨억제 효과, 숫누에번데기의 강장효과, 실크단백질의 다양한 기능성 등을 구명해 냈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의 여주홍 연구관은 입는 실크에서 먹고 바르는 실크로 변신을 주도한 사람이다. 실크비누, 실크화장품, 실크염모제, 실크치약, 기억력개선제 BF-7 등을 개발해 낸 여주홍 연구관의 방을 노크했다.

입는 실크가 먹고 바르는 실크로 바뀌고 있다. 실크에서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에고치 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브로인’이라는 섬유상 단백질을 세리신이라는 구상단백질이 감싸고 있는 형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실크는 세리신을 제거한 피브로인이 여러가닥으로 엮여진 실이라고 보면 된다. 피브로인과 세리신을 가수분해하면 18종의 아미노산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얻어지는 아미노산은 발린이나 로이신같은 필수 아미노산과 여러 가지 기능성 아미노산이 함유된 영양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서 아미노산의 결합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기능성 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 실크단백질로부터 어떤 아미노산을 어떻게 추출하고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를 연구하고 이에따른 기능성을 잘 활용하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물질을 얻을 수 있다. 

실크를 함유한 화장품이나 비누가 피부에 좋은 이유는?
-동의보감에는 누에고치가 화상과 상처를 낫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나와 있다. 그리고 실크단백질 자체가 보습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화장품 원료성분으로도 좋다. 실크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 화장품은 기존의 화장품보다 피부 보습효과가 40~45% 더 높다. 이에따라 좋은 피부를 위해 필수적인 콜라겐도 원활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실크치약도 만들었는데…
-실크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는 콜라겐 단백질과 비슷해 세포 재생력이 뛰어나다. 2007년 실크 단백질이 입안의 상피조직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알아낸 뒤 실크 치약도 만들게 됐다.

기억력을 좋게 한다는 ‘BF-7’에 대해 설명해 달라
-BF-7은 실크에서 피브로인 단백질 성분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2007년 농촌진흥청과 서울대, 중앙대의대 등이 공동 연구한 결과 피브로인 추출물 BF-7은 이를 복용한 고교생의 기억력이 기존에 비해 2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억을 유지하는 능력도 58%에서 72%로 증가했다. 현재 중앙대 의대와 공동으로 BF-7의 치매예방 효과도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연구는?
-실크단백질에서 추출한 물질 가운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성분이 발견돼 계속 연구중이다. 이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날 경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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