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1일 아침 신문에 4가족 모두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애처로운 애화(哀話)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를 읽고 이들의 죽음에 아픈 안타까움이 가슴에 깊게 파고 들었다.
이들의 비극은 지난 2002년 어머니 조씨가 두딸을 공부시키기 위해 뉴질랜드로 간게 발단이 되었다. 아내와 두딸을 뉴질랜드에 보낸 아버지 백씨는 8년여를 외롭고 쓸쓸한 기러기 아빠가 되어 서러운 세월을 보냈다.
아버지 백씨는 사업을 힘들게 하면서 연간 1230만원의 학자금을 보내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이들 가족에 파멸의 어두운 그늘이 찾아든 것은 백씨 사업이 기운 탓이었다.
최근 백씨는 경영난에 쫓겨 뉴질랜드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마저 경매로 넘긴 파국(破局)의 사실이 아내 조씨와 두딸에게 전해진 뒤 뉴질랜드 세 가족은 성공을 담보 못받는 앞날을 걱정하다 자살을 택했다.
참담한 비극의 소식을 듣고 급거 뉴질랜드로 건너간 백씨는 9일 부인과 두딸의 장례식이 있는 날 주위사람의 다독이는 위로의 말도 뿌리친 채 그마저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장소는 달랐지만 가족들이 숨진 바로 그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 배기구를 진공청소기 호스로 차안에 연결하는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었다. 이 애처로운 기러기 가족의 슬픈 종말을 보고 가슴이 아려 아픔을 참기 힘들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있어선 안된다.
현재 국내엔 기러기 아빠가 2만8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조기유학의 근원 사유는 영어교육 부실 그리고 우리 교육의 후진에서 비롯된게 아닐지?!
당국은 이같은 사태를 냉철히 살펴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막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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