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홍 주
농촌진흥청 농식품자원부장

 

최근 미국 앨라배마대 몰리 브레이 박사 연구팀은 ‘기름진 아침식사가 건강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쥐가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할 때(저녁) 고지방 식이를 먹인 경우와 쥐가 활동을 끝내는 시기(낮)에 고지방 식이를 먹인 경우를 비교해보니 활동을 마치는 때 고지방 식이를 먹인 경우가 체중증가, 지방과다, 고중성지방혈증 등 심혈관 대사증후군 관련 증상들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나 임상연구도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단편적인 연구를 사람의 식생활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성급한 일반화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아침식사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고, 최근에는 어떤 아침을 먹을 것인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2008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아침식사를 할 경우 나머지 하루 동안 더 적은 열량을 섭취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2003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팀의 연구에서는 아침식사로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점심식사에서 더 낮은 열량섭취 결과를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뇌는 포도당(탄수화물)을 에너지로 활용하기 때문에 전날 저녁 이후 장시간의 공복에 의한 저혈당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아침식사 시 적절한 탄수화물을 섭취함으로써 오전에 학습과 업무의 집중성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2002년 6월 인터넷포털사이트에서 대학 1,2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험생시절 아침밥을 매일 먹은 학생이 아침을 거른 학생보다 수능성적이 20점 가까이 높았다는 보도는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같은 결과와의 연관성은 차치 하더라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 2001년 36.9%이었던 청소년의 아침결식률이 2008년에는 26.0%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 국민 전체의 아침결식률은 여전히 약 21%, 20대는 45%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아침식사가 좋은 것일까? 2009년도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사람들의 비만율이 가장 낮았다는 조사결과가 한식 중심 아침식사의 우수성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쌀밥은 피하고, 잡곡밥과 생선, 달걀, 두부 등과 같은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을 공급해 주는 식품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로 구성된 식단을 권장하고 싶다.
옛말에 ‘우리 몸엔 우리 것이 최고’라는 말이 있듯이 신토불이의 민족혼이 깃든 한식중심의 아침식사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선의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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