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노크 -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서장선 연구관

<서장선 연구관>

 

농업용 미생물 배양·보급으로 경쟁력 키울 것

친환경·유기농업은 이제 농업생산방식의 대세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화학비료나 일반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생물적 농약이나 비료는 아직 충분치 못한 편이다. 농촌진흥청 유기농업과 서장선 연구관(55)은 미생물을 이용한 ‘유산균비료’를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유산균 비료는 이미 강원도 화천에서 농가실증시험을 통해 수량증가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고추 등 채소작물에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제 ‘판토에아 B1-9’의 농가보급도 서두르고 있다.
미생물을 유기농업 활성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는 서장선 연구관의 방을 ‘노크’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유기농법이 확산되고 있다. 미생물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부탁한다.
-미생물이 없다면 지구 생물은 존재하기 어렵다. 미생물의 중요성은 물질을 순환시키고, 오염물질을 분해하며 환경을 지키고 생태계를 유지·보존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생물은 그 종류만큼이나 기능도 다양해서 미생물의 기능에 따라 발효식품 제조, 항균물질 생성, 천연물질 생합성 등 산업분야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농업분야에 활용되는 미생물은?
-여러가지가 있다. 비료대신 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는 미생물로는 뿌리혹 박테리와와 같은 ‘질소고정균’이 있고, 토양내 이용할 수 없는 인산을 식물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산가용화균’이 있으며, 철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시드로포아(siderophore) 생성균과 황을 공급해 줄 수 있는 황산화균 등이 있다.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켜주는 미생물로는 바실러스, 메틸로박테리움 등이 있다. 이 미생물들은 옥신, 지베렐린, 사이토키닌 등 식물생장촉진호르몬을 생성해 작물의 생장을 돕는다. 또한 식물처럼 빛을 이용해 당분을 생산하는 미생물도 있는데 이런 미생물을 ‘광합성세균’이라고 한다. 이런 미생물들은 유기물 분해능력이 좋기 때문에 수질정화, 악취제거 등에 이용하거나 축산사료나 유기비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서 퇴비부숙을 촉진시켜주는 미생물, 종자발아와 식물생장에 이로운 미생물 등 농업과 인간생활에 유용한 미생물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농업용미생물의 보급확대로 기대할 수 있는 점은?
-농업용 미생물의 농가 대량배양 및 활용기술이 정립되면 유기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미생물 개발을 통해 국제적 연구개발 능력이 높아지고 부가가치 창출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유용한 미생물 활용과 보급 계획은?
-올해는 ‘유산균비료’와 ‘판토에아’, ‘바실러스’ 등을 농가에 확대 보급할 것이다. 미생물제 사용에 편리한 형태로 제조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보급할 것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유산균 자가배양배지는 일반배지보다 경비가 80% 절감되고 있다. 또한 농업미생물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장매뉴얼을 제작, 보급하고 농업기술센터마다 농업미생물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워크숍과 전문가 양성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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