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클럽 아리랑응원단 권태균 회장

 

태극기 옷 입고 ‘남아공월드컵’서 멋진 응원 펼칠 터
대한민국 알리는 ‘유랑극단’… 문화전도사 역할 톡톡

2002년 ‘대한민국~’이란 함성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들었던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축구역사를 새롭게 쓸 국가대표팀이 출국 50여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응원단 역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데….
패기의 젊은 ‘붉은 악마’와 함께 노련미를 과시하며 해외원정 때마다 태극기와 사물놀이로 대한민국을 알리고 있는 ‘KJ클럽 아리랑응원단’의 전사들이 뜨거운 함성을 내뿜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한다.
지난 7일 남아공 현지답사를 위해 출국준비로 바쁜 ‘KJ클럽 아리랑응원단’의 권태균 회장(60)을 만나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응원계획과 과거 월드컵 응원현장의 뒷얘기를 들어봤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영광의 4강 재현되길
‘KJ클럽 아리랑응원단’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정응원을 이끌 권태균 회장은 붉은 악마 박창현 단장과 함께 9일 남아공으로 출발해 7박8일 간 한국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 요하네스버그, 더반을 차례로 둘러보고 현지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남아공 원정 응원단은 100∼150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며, 오는 6월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남아공에 입성해 그리스전(12일), 아르헨티나전(17일), 나이지리아전(22일) 응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권 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남아공 원정에는 몇 명이나 참여하는가? 비용 부담이 클 텐데.
‘KJ클럽 아리랑응원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공동응원을 주도했는데, 남아공월드컵에는 일본의 경기침체, 남아공 치한 문제 등 여러 가지 여건들로 ‘KJ클럽’의 참여는 힘들 것 같습니다. 붉은 악마 50명, 아리랑응원단 50명해서 100명 정도의 응원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해외원정응원은 100% 자부담으로 준비하고 있죠. 국가대표팀 3번의 경기관람비용은 총 190만원정도,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도 되지만 국가대표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응원을 떠나는 것입니다. 주로 대학생과 직장인들로 구성될 예정인데, 장기 휴가 등 각자 알아서 시간을 내야 하죠.
- 남아공월드컵 응원은 어떻게 진행되나?
국가대표팀 응원과 함께 북한경기 중 한 경기에 참여해 응원할 계획입니다. 현지 교민들과 힘을 합쳐 조직적으로 응원전을 펼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더불어 교민들과 함께 경기 전 사물놀이 공연으로 한국 문화를 알릴 생각이에요. 특히 응원복인 태극기 옷을 2천장 가지고 가려합니다. 먼 타국에서 모국을 그리어 하는 이들에게 고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타 국민에게는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상징 태극기 응원복
- 해외원정경기 때마다 태극기 응원복을 입고 응원하는가?
붉은 악마는 붉은 티셔츠의 옷을 입고 응원을 하지만 ‘아리랑응원단’은 태극기 옷을 입고 응원합니다. 붉은색을 상징하며 응원하는 나라가 많기에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태극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태극기 옷을 제작해 해외원정 때마다 응원복을 입고,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유랑극단이 되고 있습니다. 
- 축구하고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된 계기는?
어릴 적부터 공차기를 좋아했는데, 골수염으로 다리가 불편해진 뒤 경기를 직접 즐길 수 없게 됐죠. 하지만 ‘응원’이 축구 사랑을 이어가는 매개체가 됐습니다.
특히 펠레선수 등 해외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응원동아리에 참여하게 됐어요. 해외원정경기 때마다 국가대표팀이 우승을 하는 것도 어쩜 응원을 멈출 수 없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듯 싶네요.  
- 첫 응원의 출발은?
아리랑응원단에 참여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KJ클럽 응원단을 설립하게 된 것입니다. 한일 공동응원단인 KJ클럽은 축구를 통해 한일 친선을 두텁게 한다는 목적으로 1998년 결성돼 현재 1천 명 안팎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어요.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로 잘못되고 무거운 부분이 있는데, 스포츠로 그 짐을 덜자는 뜻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한일월드컵에서 공동응원을 통해 한일 양국의 천선과 평화의 좋은 예를 보여주었던 KJ클럽이 공동응원뿐만 아니라 활발한 민간교류를 통해 앞으로도 한일 양국 청소년 체육문화 협력의 튼튼한 가교역할을 담당하려 합니다.
- 최고의 축구경기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2002년 한일월드컵이 아닐까 싶어요. 영광의 4강 진출로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온 국민에게 하나 됨을 선물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 독일월드컵 토고경기전이 기억에 남아요. 토고와 경기를 벌인 2006년 6월13일 응원 도중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죠. 3시간 뒤 정신이 돌아올 때쯤 독일인 의사가 그러더군요. ‘토고 원, 코리아 투’라고. 아파 누워있으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한국과 토고 경기는 제대로 보지 못한 채 2대1로 이긴 사실만 알았어요.

축구공이 멈추지 않는 한 끝까지 응원
-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현재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지성 선수가 리드를 잘 해주고 있어요. 토종감독인 허정무 감독 역시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습니다.
- 잦은 축구응원 때문에 부인이 싫어할 듯 싶은데?
KJ클럽 응원단 회장을 맡으면서 부인(이연희씨·59)에게 같이 축구 보러 가자고 했더니 ‘여자가 왜 그런 델 가냐’고 하더니 지금은 먼저 준비하고 나섭니다. 외국의 명문 팀들이 올 때도 자주 구경갑니다. 비용은 꽤 들지만, 그걸로 즐겁게 사는 거지요. 서울 양재동 청계산 자락에서 오리훈제구이점인 ‘옛골토성’을 운영하고 있는데 식당일이라는 것이 매우 힘이 듭니다. 경기 후 뒷 풀이를 통해 그동안의 스트레스도 풀고, 그런 의미에서 축구응원이 우리 부부에게 삶의 활력을 주지요.

권태균 회장은 국가대표팀 축구공이 멈추지 않는 한 끝까지 응원에 참여할 것이라 말한다.
응원할 때 가장 행복한 희열감을 느낀다는 권 회장. 한국축구 역사의 현장에서 태극전사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한국축구의 한 장면을 장식한 숨은 주인공인 그가 있기에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오는 듯싶다.         


‘KJ 응원단’ 권태균 회장은

2002 월드컵 때 한일 공동응원단 ‘KJ 응원단’ 단장을 시작으로 2006 독일월드컵 원정응원 등 축구대표팀에 꾸준히 애정을 표시해왔다. 지난해 6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50여 명의 응원단을 모집해 다녀오기도 했다. 수 년 째 홍명보 유소년축구교실과 피스컵 국제축구대회, 그리고 연예인 축구대회 등을 후원하는 등 축구를 통해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2010년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2010 FIFA World Cup South Africa)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최초의 월드컵 대회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2개 경기장), 포트 엘리자베스, 넬스프루이트, 케이프타운, 더반, 폴로콰네, 블룸폰테인, 프리토리아, 루스텐버그 등 총 10개의 경기장에서 2010년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열린다.
조별예선은 6월25일까지, 16강전은 6월26~29일, 8강전은 7월2~3일, 4강전은 7월6~7일, 결승전은 7월11일 열린다. 개막전은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에서, 결승전은 요하네스버그에서 펼쳐진다.
▶ B조= 대한민국,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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