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인공고막 권해용 연구사

<권해용 연구사.>

 

실크 단백질 활용, 의료용 생체재료 만든다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의 권해용 박사팀이 연구한 ‘실크인공고막’은 높은 시술비용을 줄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고막재생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실크인공고막의 개발 성공은 향후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다양한 분야의 의료용 생체조직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능성 양잠분야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해용 박사(45)는 서울대 잠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분자합성 분야에서 석사, 실크용해 및 특성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연구해온 실크인공고막 개발이 지난해 성공해 현재 한림대 의료원 등과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      
농촌여성신문은 이번 호에 권해용 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했다.
 

왜 실크인공고막이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나?
-수 천년 인류가 경험으로 축적한 안전성 때문이다. 고막을 재생하기 위한 시술로는 환자자신의 근막이나 연골막을 이용한 ‘고막성형술’과 인공종이패취를 이용한 ‘고막패취술’이 있는데 고막성형술은 수술 성공률은 높지만 고비용에 환자의 근막을 채취하는 별도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점이었다. ‘종이패취형고막시술’은 비용은 적게 들지만 재생률이 낮고 감염 저항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크인공고막’ 시술은 안전성과 수술성공률이 고막성형술과 비슷하면서 비용은 종이패취술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실크인공고막의 장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실크인공고막은 투명한 재질로 정확한 임상시술과 고막재생 경과를 관찰하기에 좋다. 또한 고막재생률이 100%에 이르고, 재생 효율은 종이 패취술에 비해 37%가 향상된다. 또한 고막 재생기간도 기존의 3~4주에서 2주로 단축되며 정상수준의 고막 복원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일반 국민이 이 시술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생체에 적합한 실크인공고막을 만들긴 했지만 실제 의료에 활용되려면 임상시험과 2단계에 걸친 식약청 허가가 필요하고, 제조업체의 생산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 2~3년 안에 일반인들이 실크인공고막을 이용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실크인공고막 개발성공 기사가 보도된 이후 언제쯤 이 시술을 받을 수 있냐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또한 임상시험에 자원하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실크인공고막 성공의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면?
-그동안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은 비누, 치약, 화장품, 기억력개선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이제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고막의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뼈고정판, 치주뼈, 인공진피, 인공뇌막 등의 연구개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일 실크인공뼈가 성공하면 그 시장은 세계적으로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기능성 양잠분야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의료용 생체재료 분야에서도 세계 의료계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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