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진 곤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

 

꽃매미는 2005년 관악산 등 도심지 야산에서 최초로 관찰된 이후 2007년부터 급격히 증가해 주로 포도, 머루 등 새순이 연한 덩굴성식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일부 대추나 감나무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김포지역에서 가죽(참죽)나무가 많은 포도밭에 발생돼 먹이를 따라 계속 퍼졌으며, 일부 묘목 등에서 월동 알로도 옮겨가고 있다. 1년에 1회 발생하며 알로 월동해 5월 상중순부터 깨어나와 4회의 탈피로 1~4령 약충기를 거치며 7월 중순에서 11월 상순까지 성충으로 활동한다. 찬바람이 불면 산란을 시작하는데 1마리가 총 400~500여개의 알을 덩어리 형태로 30~40개씩 무더기로 산란한다. 입의 침을 새 줄기에 꽂아 즙액을 빨아먹어 생장을 저해하고 심하면 나무가 말라 죽게 되며, 과실에 분비물이 묻어 상품의 값어치가 떨어진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꽃매미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 평균기온이 1.5℃나 상승해 꽃매미 알 월동 여건이 좋아져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는 포도밭에서만 3천여ha의 면적에서 발생됐는데 이는 2008년보다 32배나 증가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긴급 방제대책 T/F팀을 구성해 방제약제 등록, 방제비 지원, 농업인 교육, 천적개발 등 친환경적 방제방법 연구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3월 들어 지역별 월동 알을 조사한 결과 1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얼어 죽지 않은 알이 대부분이다. 방제가 소홀하면 상당한 피해가 예상돼 농경지나 산림, 유휴지 등에서 효율적인 방제를 위한 관계기관간 공조체제 강화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꽃매미의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침노린재, 기생봉 등 천적 개발과 주 발생지역에 가죽나무를 이용한 식물트랩 실증시험, LED(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한 유인·유살 효과연구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농가에 신속히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4월에는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순회하며 관계공무원, 농업인들에 대한 특별 방제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가급적 1과 3촌사업과 연계한 꽃매미 방제대책 강구와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일손돕기 등을 추진해 월동 알 제거 후 소각 작업하는 동계방제와 본 방제로 5월 중순부터 생육기의 꽃매미 약충 방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방제는 포도밭 등 농경지와 인근 산림, 유휴지를 동시에 방제토록 하여 포도밭에 계속 약충이 유입돼 피해를 주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꽃매미 방제는 박멸은 어렵지만 최대한 밀도를 줄이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 농진청, 산림청 및 지자체와 협조해 방제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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