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묻어나는 사진 한 장

‘넓은 들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중략)…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서정시인 정지용의 향수(鄕愁)가 문득 생각나게 합니다. 해 저무는 저녁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를 보면서 명절 때 자식을 기다리는 고향 어머님의 저녁밥 짓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릴 적 가난의 설움이 있었지만 우린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어 좋고, 밤을 지새우며 얘기해도 마르지 않을 샘물 같은 고향추억이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새마을사업 이전의 농촌마을/사진=농촌진흥청 제공/1970년대, 장소미정/글.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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