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조병철
뉴질랜드 특파원
원예 컨설턴트

 

뉴질랜드는 지금 무더운 여름 날씨로 키위(Kiwi fruit)가 한창 자라면서, 재배 농업인들은 올해 수확에 부푼 기대를 건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골드키위’의 ha당 소득은 6만900NZ$로 기존의 ‘그린키위’ 소득 3만100NZ$의 두 배를 넘었다. 올해 결산도 그런 차이가 더 심화될 것이 예측된다. 
농업인이 주주로 설립 운영되는 키위 전문 유통판매관리회사인 ‘제스프리’는 품종의 차별화를 위해 ‘골드키위’를 개발했다. 이제 ‘골드키위’ 수출 10년째를 넘기면서 거둔 성과에 그들 자신도 놀라고 있다.   
기존 그린키위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품종이 일반화됐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골드키위’는 한정된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품종 권한을 지킨다. 또한 ‘제스프리’의 앞선 판매전략으로 일본·한국 등 외국에서 ‘골드키위’의 인기가 날로 높아 물량이 딸릴 정도다. 그러니 자연히 높은 가격으로도 수출이 잘 될 수밖에. 이에 반해 ‘그린키위’는 세계시장에서 공급 과잉상태로 처져 나간다. 
이러한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제스프리’는 앞으로 새로운 품종개발에 정부의 지원을 합해서 3천570만NZ$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정부 지원분 1천520만NZ$). 이번 투자 계획은 앞으로 7년간의 걸친 새로운 품종 개발 사업으로 기존 키위의 ‘겉모습에 대한 확실한 변화와 영양상의 획기적 차이’를 가져오는 새로운 품종 개발이 될 것이라 밝힌다. 이번 사업도 골드키위를 개발한 ‘플랜트 앤 푸드 리서치(Plant and Food Research)’에서 담당한다. 
이밖에도 오클랜드에 자리 잡은 ‘펀치볼(Punchbowl)’ 키위 팩하우스 사장인 크레이그(Craig) 씨는 “그린키위와 골드키위에 대한 또 다른 새로운 품종도 곧 보급단계에 와 있다”고 귀띔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중국에서 들여온 구스베리 종자를 가지고 지난 100년만에 ‘키위’라는 세계적인 과일을 개발해 냈다. 이제 또 다른 새로운 품종 개발 투자로 세계 키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져 나간다.  
한국의 키위산업은 뉴질랜드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해왔다. 새로운 품종개발에서도 독자적 노선 견지보다는 협력관계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뉴질랜드 키위산업 동향을 주시하면서 발빠른 품종개발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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