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묻어나는 사진 한 장

부탄가스조차도 없던 시절, 축산분뇨를 이용한 메탄가스 생산은 취사연료를 해결하고 산림보호에도 한 몫을 하는 농촌지도사업의 야심찬 계획이었습니다. 축산폐수로부터 오염을 방지하고 깨끗한 주방 환경을 개선하는 일석이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메탄가스가 처음 나오는 날 농촌진흥청장까지 직접 나와 축하를 했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 축산분뇨가 발효되지 않아 상시 사용할 수 없고, 시설 미비로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당시는 비록 실패한 정책이었지만 최근 축산분뇨에 의한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메탄가스가 잘 안 나온다고 막대기로 휘젓다가 분뇨탱크에 빠지기도 했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갑니다.

<메탄가스 점화식(김인환 전 농진청장)/1970년 수원 율전동/사진=농촌진흥청 제공/글.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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